벌레·폭죽·엘리베이터까지 무서워한 남편…아내의 결혼 생활 고민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작은 소리에도 크게 놀라고 위험 부담이 있는 선택을 피하는 남편 때문에 아내가 결혼 생활의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소개팅으로 남편을 만나 결혼한 지 8년이 된 4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다뤄졌다.
A씨는 다정하고 외모도 이상형에 가까웠던 남편과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기대했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길에서 들린 경적에도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만큼 놀랐고, 생일 폭죽 소리와 어두운 영화관, 공포 영화처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자극도 피했다고 전했다.
집 안팎의 일상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반복됐다. 신혼집에 벌레가 나오자 남편은 A씨가 없을 때 혼자 집에 들어가지 못해 차 안이나 시가에서 잠을 잤다. 엘리베이터에 20분간 갇힌 뒤로는 한여름에도 14층 집까지 계단만 이용했다고 A씨는 털어놨다.
서운함이 커진 순간도 있었다. 첫째 출산 때 남편은 10시간 넘게 진통하던 A씨 곁에서 안절부절못하다가 탯줄 자르기가 무섭다며 울먹였고, 결국 분만실 밖으로 나갔다. 또 첫째 딸이 캠핑을 가고 싶어 해도 벌레와 불이 두렵다는 이유로 함께하지 않았으며, 놀이동산에서도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지 못해 회전목마만 타고 돌아오는 등 육아 과정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재테크와 진로 선택 문제에서는 갈등이 더 커졌다. 남편은 조금이라도 위험 부담이 있는 주식이나 재테크를 하지 않고 은행 저축만 고집했다.
여기에 최근 A씨의 친정 부모가 운영하던 사업을 물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A씨는 모험심이나 도전 정신이 전혀 없어 보이는 남편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대를 접어야 하는지 답답함을 드러냈다.
방송 패널들은 남편의 행동이 단순한 성향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고 봤다.
심리 전문가는 "단순히 무서움을 많이 타거나 도전 정신이 부족하다고 보기에는 증세가 있어 보인다"며 "식은땀을 흘리거나 안절부절못하고 울먹이는 행동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 특정공포증, 폐소공포증, 범불안장애 등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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