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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매각 원점으로…힐하우스 매각 절차 중단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수금융·대주주 심사 부담 작용한 듯
1조 딜 접고 새판…당분간 조직 안정화 올인 관측

이지스자산운용 제공.
이지스자산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최종 철회하면서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작업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5월 조갑주 대표의 경영 복귀로 조직 안정화에 나섰지만, 대주주 교체 작업은 다시 새 판을 짜게 됐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이날 이지스자산운용 주주단에 인수 철회 의사를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한 이후에도 세부 조건을 조율하며 협상을 이어왔지만, 최근까지 요청했던 실사 자료 검토를 끝으로 거래를 완전히 접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던 새주인 찾기 작업은 반 년 만에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힐하우스가 거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라며 "이지스운용이 당분간 회사 안정화와 운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라고 귀띔했다.

IB업계에선 이번 거래 무산이 단순 가격 문제가 아니라 금융당국 심사와 거래 구조에 대한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봤다. 힐하우스가 중국계 자본이라는 논란에 더해 인수금융 비중이 높은 구조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부동산IB업계 관계자는 "힐하우스가 인수 이후 배당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LBO(레버리지 바이아웃) 방식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 성장보다 단기 투자금 회수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라며 "여기에 최대 출자기관(LP)인 국민연금의 부정적 기류와 본입찰 경쟁자였던 흥국생명의 법적 대응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 과정에서 인수가격이 1조1000억원 수준까지 높아진 점 역시 투자 부담을 키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라고 전했다.

실제 힐하우스는 계약금 1000억원을 납입하지 않았고, 매각 측은 새로운 원매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경쟁 입찰에 참여했던 흥국생명도 인수 의지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져 단기간 내 거래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 거래 무산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은 '매각'보다 '기업가치 회복'이 우선 과제가 됐다. 실제 회사는 지난 5월 창업 멤버인 조갑주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조직 안정과 운용 경쟁력 회복에 무게를 싣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이지스운용이 운용 실적 개선과 조직 정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시장 상황을 감안해 매각을 재추진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힐하우스 딜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이지스 매각은 새로운 투자자를 처음부터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조갑주 대표 체제에서 실적과 조직 안정성을 입증하는 것이 매각 흥행의 선결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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