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4조' 삼성전자, 분기 실적 엔비디아도 제쳤다...글로벌 빅테크 1위(종합)
AI 메모리 초호황에 3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DS가 영업익 대부분 견인…DX는 수익성 둔화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성과급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돼 글로벌 빅테크와 견줘도 손꼽히는 수익성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고 있다. 매출은 이전 분기(133조8734억원) 처음으로 130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이번 2·4분기에는 170조원 벽을 넘어섰다.
2·4분기 영업이익은 1개 분기만으로 지난해 전체(43조6011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84조5994억원도 훌쩍 상회한 수준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2027 회계연도 1·4분기(2026년 2~4월)에 기록한 영업이익 535억 달러(81조8817억원)도 넘게 되면서, 글로벌 테크기업 중 분기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 분기와 이번 분기에 걸쳐 반영된 직원 성과급 충당금도 반영돼 있다. 업계에서는 충당금 규모를 약 20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2·4분기 영업이익이 106조원도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국내 기업은 물론 사우디 아람코(2022년 2·4분기 865억 달러, 약 132조원)를 제외하면 엔비디아나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도 도달한 적이 없는 기록이다.
이날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사실상 전사 영업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AI 서버 투자 확대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도 개선되면서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는 등 초격차 기술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그간 부진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도 따른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 위축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5000억~1조원, TV(VD) 및 생활가전(DA)사업부는 1000억원 미만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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