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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두산연수원 부지에 5성급 브랜드 '신라 모노그램' 들어선다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호텔·리조트 450실·컨벤션홀
2031년 준공…4500억원 투입

춘천시 삼천동 두산연수원 부지에 들어설 호텔신라의 5성급 브랜드인 '신라 모노그램' 조감도. 춘천시 제공
춘천시 삼천동 두산연수원 부지에 들어설 호텔신라의 5성급 브랜드인 '신라 모노그램' 조감도. 춘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8년째 철골 구조물로 방치돼 온 춘천 두산연수원 부지가 글로벌 호텔 브랜드 호텔신라를 운영사로 맞아 호텔·리조트 개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7일 춘천시에 따르면 사업의 프로젝트 매니저(PM)인 케이리츠와 호텔신라는 최근 호텔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설계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세계적 호텔사의 운영 노하우를 반영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손을 잡은 것으로,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까지 호텔신라의 표준에 맞춘 최고급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춘천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브랜드가 공식 운영사로 참여하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신뢰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투자자 모집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으로 재추진 발판을 놨다면, 이번 운영사 참여로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SPC의 계획에 따르면 삼천동 262-1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5500억원을 들여 호텔·리조트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호텔에는 호텔신라의 5성급 브랜드인 '신라 모노그램'이 입점할 예정이다. 250실 규모의 리조트와 200실 규모의 호텔, 국제행사가 가능한 컨벤션홀이 조성되며 테라스형 풀빌라와 의암호를 조망하는 인피니티풀도 도입된다. 단순 숙박시설을 넘어 자연과 어우러진 체류형 힐링 공간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건축 인허가를 거쳐 2028년 시공사를 정해 재착공한 뒤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두산연수원 부지는 2014년 착공했으나 그룹 내 교육 수요가 줄면서 2017년 공사가 멈췄다. 이후 8년간 철골만 남아 도시 미관을 해치고 민원이 이어지며 대표적인 장기 방치 건축물로 꼽혀 왔다. 춘천시는 공사 재개를 위해 두산 측과 협의를 이어왔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과 건설경기 침체로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은 오랫동안 답보에 머물렀다.

육동한 춘천시장이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두산연수원 부지 숙박시설 개발사업의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춘천시 제공
육동한 춘천시장이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두산연수원 부지 숙박시설 개발사업의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춘천시 제공

돌파구는 두 차례 건축허가 취소 청문에서 열렸다. 시는 2023년과 2025년 청문을 열어 정상화 해법을 모색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사업기간을 한시적으로 늘려 주는 대신 투자자 모집 상황을 매달 점검하고 자금조달 계획과 SPC 설립 절차 등을 제출받아 추진 가능성을 꼼꼼히 따졌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극적으로 SPC 설립과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케이리츠투자운용, 상상인증권이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케이리츠투자운용과 상상인증권이 SPC를 세우면서 사업은 다시 동력을 얻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토지를 SPC에 넘기고 투자자로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방치 건축물 정비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이다. 의암호 경관을 되살리고 오랜 숙원이던 고급 숙박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 국제회의와 대규모 행사를 치를 컨벤션 시설을 갖춰 체류형 관광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와 국제대회, 각종 국제행사가 이어지는 춘천은 체류형 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 확대가 과제로 꼽혀 온 만큼 국제행사 유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발판이 될 전망이다.

육동한 시장은 "지난해 재추진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호텔신라와의 협약으로 사업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았다"며 "수준 높은 숙박시설과 대규모 컨벤션 시설이 차질 없이 들어서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멈춰 있던 부지가 의암호를 상징하는 명소이자 머무는 관광을 이끄는 중심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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