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혁 HMM 사장, '허브 앤 스포크' 첫 단추
유럽~서아프리카 컨테이너 노선 첫 출항
알헤시라스 거점으로 원양·피더망 결합
피더선 27척 확보…초대형선단 효율 극대화
[파이낸셜뉴스] 최원혁 HMM 사장이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컨테이너 네트워크 재편 전략이 첫 결실을 맺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원양 경쟁력에 피더선 지선망을 결합하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이 유럽~서아프리카 신규 서비스로 본격 가동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날 스페인과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 MA2(Mediterranean West Africa)의 첫 항차를 시작한다. MA2는 스페인 알헤시라스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지선 서비스다. 앞서 HMM은 지난 4월 해당 노선 개설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최 사장이 컨테이너 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제시한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이다. 대형선은 원양 항로의 핵심 거점인 허브를 맡고, 중소형 피더선은 주변 항만을 촘촘히 연결하는 방식이다. HMM은 이를 통해 기존 초대형선단의 선복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별 물동량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MA2는 최 사장 체제에서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이 실제 노선으로 구현된 첫 사례다. 중심 거점은 스페인 알헤시라스다. 알헤시라스는 HMM의 극동~인도~지중해 노선인 FIM의 주요 기항지이자 HMM 자영 터미널이 있는 전략 항만이다. HMM은 이곳을 유럽·아프리카 환적 허브로 활용해 원양 항로와 서아프리카 지선망을 연결한다.
MA2에는 총 5척의 피더선이 투입된다. 왕복 운항 기간은 35일이다. 기항지는 알헤시라스-탕헤르-다카르-테마-레키-아비장 순이다. 모로코, 세네갈, 가나,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를 잇는 구조로, 지중해와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HMM의 화물 집하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 사장이 서아프리카를 첫 적용 지역으로 택한 것도 주목된다. 서아프리카는 인구 증가, 도시화,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중장기 물동량 증가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반면 일부 항만은 혼잡과 접안 지연이 잦아 초대형선 직접 기항에는 부담이 크다. HMM은 혼잡 구간을 피더선 서비스로 분리해 원양 본선의 정시성을 높이고, 지선망 기항지는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다.
이는 최 사장이 강조해 온 '질적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HMM은 그동안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를 통해 원양 항로 경쟁력을 키워 왔다. 그러나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는 단순한 선대 규모 확대만으로는 안정적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항로, 터미널, 피더선, 환적 거점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 운영 능력이 선사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최 사장 취임 이후 HMM이 피더선 확보에 속도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HMM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2척의 신조 발주를 포함해 리세일, 중고선 매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총 27척의 피더선을 확보했다. 초대형선단과 피더선단을 결합해 간선 항로와 지역 항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MA2 첫 출항을 최 사장 체제의 네트워크 전략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이 대형선 중심의 원양 선사에서 나아가 지역 지선망과 터미널 운영 역량을 함께 갖춘 글로벌 선사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는 평가다. 실제 HMM의 MA2 서비스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구체화한 지선망으로 소개되며, 알헤시라스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항만 연결성을 높이는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 사장의 과제는 명확하다. 초대형선단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성장 지역의 화물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해운 시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양 항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HMM의 중장기 수익성 방어에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대형선과 피더선 연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선대 및 네트워크 확장, 친환경 선박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선사로의 도약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