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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가도 '나가'월드?… 캄보디아 향한 이임생에 김영광 "나가버리고~" 일침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불명예 퇴진했던 이임생, 캄보디아 '나가월드FC' 기술디렉터 부임
김영광, SNS 통해 이승철 노래 가사 인용하며 뼈 있는 풍자
해외로 짐 싼 책임자들… 韓 축구의 씁쓸한 현주소 대변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뉴스1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이른바 '불공정 감독 선임' 사태의 핵심 책임자가 캄보디아 무대로 복귀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둥지를 튼 구단의 이름은 '나가월드FC'. 한국 축구의 추락을 지켜보며 "홍명보 나가"를 부르짖었던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은 이 기막힌 우연을 놓치지 않고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캄보디아 1부리그 나가월드FC는 지난 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이사를 신임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이 디렉터가 팀의 모든 기술 부문을 총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프로축구 수원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약 5년 만의 현장 복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팬들의 시선은 한 곳으로 쏠렸다. 바로 국가대표 출신이자 현재 축구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영광의 소셜미디어(SNS) 댓글이었다.

김영광은 해당 부임 소식을 다룬 게시물에 "이승철 님이 부릅니다. 밖으로 나가 버리고~"라는 촌평을 남겼다. 가수 이승철의 명곡 '마지막 콘서트'의 가사를 절묘하게 인용해, 홍명보 전 감독처럼 해외행을 택한 이 디렉터의 행보와 '나가월드'라는 구단명을 동시에 풍자한 것이다.

김영광.뉴시스
김영광.뉴시스

김영광의 이 짧은 댓글이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데에는 깊은 맥락이 존재한다.

이임생 디렉터는 지난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면접하고 귀국한 당일, 돌연 홍명보 감독을 독대해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전력강화위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결국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가 낳은 '비정상적 시스템'의 결과는 참담했다. 한국 축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탈락이라는 치욕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김영광은 앞서 조별리그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직후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홍명보 나가"를 외쳤고, 이는 훗날 대표팀 귀국장 현장에서 축구 팬들이 연호하는 하나의 거대한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축구를 보다 보니 너무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라던 김영광의 당시 해명은, 현재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대중의 보편적인 정서와 맞닿아 있다. 김영광의 씁쓸한 노래 가사 한 구절이 단순한 농담을 넘어, 한국 축구의 비극적인 현주소를 날카롭게 관통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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