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팔고 개미는 빚내서 샀다…삼전·닉스 엇갈린 베팅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연일 팔아치우면서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조정에도 신용거래를 늘리며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46.69%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23일(46.67%)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52.33%였던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지난 3월 4일 5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같은 달 26일에는 49%선도 내줬다.
이후 지난 5월 초 49.6%까지 회복했지만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4일 48%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같은 달 말에는 47%선마저 무너졌다.
SK하이닉스에서도 외국인 이탈이 이어졌다. 지난 6일 기준 외국인 보유율은 50.17%로 2023년 5월 19일(50.10%)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은 각각 13조2650억원, 19조5820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신용거래를 늘리며 외국인이 내놓은 반도체주를 받아내고 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5조507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2465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선 뒤 이달 1일에는 5조5304억원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도 지난 6일 5조3049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까지 불어났다. 한 달 사이 증가액은 1조5866억원에 달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조정에도 신용잔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반등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계기로 외국인 수급이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연결 기준 2·4분기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84조1606억원을 6.2%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171조원으로 같은 기간 129.3% 증가했다.
다만 호실적 발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하며 30만원선을 내줬다.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주 조정을 추세적인 하락보다는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가격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 주주환원 확대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수급도 재차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고, 메모리 업체 간 주주환원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대규모 주주환원은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의 아웃퍼폼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도 외국인 수급 변화의 변수로 꼽힌다.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경우 국내 반도체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할인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가 상장할 때 흥행 여부가 관건"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마이크론과의 주가수익비율(PER)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내러티브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