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에크모 3000례 돌파 "3명 중 2명 자발회복"
3000례 국내 최다 에크모 치료 실적
이식 대기 환자 생존율도 크게 높여
전문 에크모팀 운영..이탈 성공률 65%
[파이낸셜뉴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성인 중증 심폐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 3000례를 돌파하며 국내 중증환자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 3명 중 2명이 장치를 제거한 뒤 스스로 호흡하고 심장이 다시 뛰는 상태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2005년 성인 에크모 치료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3123례를 시행하며 국내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2년 500례, 2015년 1000례, 2021년 2000례를 넘어 꾸준히 치료 경험을 축적해 왔다.
에크모는 심장과 폐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순환시켜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뒤 다시 체내로 보내는 생명유지 장치다. 심장과 폐의 부담을 줄이는 동안 의료진이 심부전이나 호흡부전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2019년 전담 에크모팀을 출범시키며 중증 심폐부전 치료 체계를 한층 고도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에크모 이탈 성공률은 65%를 기록했다. 이는 치료를 받은 환자 100명 가운데 65명이 심장과 폐 기능을 회복해 장치를 제거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최종 치료 성과를 보여주는 생존 퇴원율도 51%를 기록했다. 에크모 치료 대상 대부분이 생명이 위중한 중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회복 후 퇴원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장기이식 대기 환자를 위한 '이식 교량(Bridge)' 치료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회복이 어려운 환자가 장기 기증자를 기다리는 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에크모를 적용한 사례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452건으로 전체 운용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실제 장기이식으로 이어진 비율은 72%였으며, 이식 후 건강하게 퇴원한 비율은 82%에 달했다. 심장이식과 좌심실보조장치(LVAD)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 퇴원율은 82%, 폐이식 환자는 81%를 기록했다.
응급 이송 시스템 구축도 성과를 냈다. 서울아산병원은 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증 환자를 에크모를 유지한 상태로 안전하게 이송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총 130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이들 환자의 에크모 이탈 성공률은 70%, 생존 퇴원율은 59%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3명은 심장이식이나 폐이식 등으로 치료가 이어졌다.
병원 측은 다학제 협진 체계와 전문 인력 운영이 치료 성과를 높인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중환자의학, 호흡기내과, 체외순환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팀이 24시간 환자 상태를 관리하며 장기 기능 회복 여부를 면밀히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환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은 "국내 첫 성인 에크모 3000례 달성은 중증환자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헌신한 의료진의 노력과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중증 심폐부전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필제 서울아산병원 에크모팀장(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은 "심폐부전의 근본 원인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환자들이 자발 호흡과 자발 순환을 회복하고 에크모 이탈과 퇴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치료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