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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 투석 직전, 꿀로 완쾌"...의사 유튜버래서 믿었는데 AI, 단속은 '0건'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AI 의사가 등장하는 구독자 7만4000여 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 /사진=유튜브 캡처
AI 의사가 등장하는 구독자 7만4000여 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 /사진=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의사를 내세워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유튜브 콘텐츠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의 단속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 이름을 내세워 신뢰를 얻거나 의사를 사칭하는 사례까지 잇따르고 있지만 올해 적발이나 행정처분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의사 활용한 허위·과장 건강콘텐츠, 적발은 '전무'

지난 7일 중앙일보는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올해 1~5월 AI 의사를 활용한 허위·과장 건강 콘텐츠와 관련한 적발, 행정처분, 부당광고 차단 사례는 모두 0건이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정부가 지난 1월 AI 생성물 표시제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며 AI 기반 허위·과장 광고를 막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단속 실적은 전무하다는 게 이 의원 측 설명이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AI 의사를 활용한 광고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AI를 활용해 의료 전문가를 사칭하는 건강 콘텐츠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구독자 3만6000여 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은 "유튜브에 건강 영상이 너무 많아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채널을 보라"며 "여기서 다루는 모든 내용은 A 대학병원이 직접 확인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채널에는 '25년 경력 내과 의사가 매일 식초를 마시는 이유 7가지', '67세 투석 직전에서 꿀로 3개월 만에 탈출' 등 자극적인 제목의 건강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으며, 일부 영상은 수십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당 대학병원은 중앙일보에 "채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병원 관계자는 "영상에 등장하는 의사도 실제 의료진이 아니라 AI로 제작된 가상 인물"이라며 "병원에서 내용을 검증하거나 확인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광고수익과 수수료 장사... 특정 제품 판매 안하면 규제 마땅치 않아

구독자 7만4000여 명을 보유한 또 다른 채널 역시 AI로 제작된 여성 의사를 등장시켜 '비뇨기과 의사 경고', '60세 이후 콩팥을 망가뜨리는 위험한 과일 3가지' 등 건강 콘텐츠를 제작해 올렸다.

영상 설명란에는 각종 광고와 제휴 링크가 포함돼 있으며, 운영자는 이를 통해 광고 수익과 제휴 마케팅 수수료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행법으로는 이런 콘텐츠를 제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식약처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광고만 단속할 수 있지만, 영상에서 특정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으면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다.

이 과정에서 허위 건강 정보가 실제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AI 의사 콘텐츠 가운데는 위험한 내용이 적지 않다"며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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