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폭염 속 당뇨병 환자 '혈당 관리' 비상..탈수·과일 과다 섭취 주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더위에 식사 불규칙에 탈수, 혈당 이상 이어져
수박·참외 등 여름 과일도 과다 섭취 시 혈당↑
더운 여름에는 충분한 수분 보충이 중요해

시민들이 물줄기를 뿜어내는 바닥분수 옆 그늘막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시민들이 물줄기를 뿜어내는 바닥분수 옆 그늘막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탈수와 식사 패턴 변화, 당분이 많은 음식 섭취가 겹치면서 혈당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당뇨병 환자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여름철에는 많은 땀 배출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고, 더위로 인해 식사량이 줄거나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늘어난다. 여기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과일이나 달콤한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반대로 저혈당이 나타날 위험도 커질 수 있다.

8일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이혜진 교수는 "탈수가 발생하면 혈액이 농축되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며 "반대로 식사를 거른 상태에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면 저혈당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여름철에는 고혈당과 저혈당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즐겨 찾는 수박과 참외, 복숭아, 포도 등은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하지만 당 함량도 적지 않아 과도하게 먹을 경우 혈당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일은 하루 1~2회 정도 적정량을 나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참외는 반 개, 키위는 1개 정도가 1회 권장량이다.

빙수와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과일주스, 달콤한 커피 음료 역시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특히 액상과당이 포함된 음료는 흡수 속도가 빨라 혈당 변동 폭을 키울 수 있어 갈증 해소를 위해서는 물이나 무가당 차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당류 섭취량을 50g 이하로 권고하고 있으며,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가능하면 25g 이하로 줄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혈당 변동성'이 커질수록 혈관 손상과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당뇨병 합병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현미나 통곡물과 같은 복합 탄수화물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하면 혈당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규칙적인 식사와 혈당 측정을 유지하고,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여름철 혈당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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