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오래 앉아 있지 마세요" 중간에 일어나야 하는 이유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암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체 앉아 있는 시간보다 한 번에 오래, 끊기지 않고 앉아 있는 방식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라 오래 앉는 습관이 곧바로 암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의학매체 뉴스메디컬은 지난 7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에 실린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 9만129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대상자는 37세부터 73세까지였고, 56%는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손목에 착용한 가속도계 자료를 활용해 앉아 있는 시간과 활동 패턴을 살폈다. 이후 암 발생과 암 사망 위험을 중간값 기준 12.4년 동안 추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오래 앉아 있는 행동은 깨어 있는 동안 앉거나 기대거나 누워 있으면서 에너지 소비가 낮은 상태로 정의됐다. 연구진은 이 중 30분 이상 이어지고, 그 시간의 90% 이상이 앉아 있는 상태였던 경우를 '장시간 좌식 행동'으로 분류했다. 짧게 끊기는 앉아 있는 시간은 따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수록 암 관련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한 번에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 늘 때마다 암 사망 위험은 9% 높았다. 비만 관련 암과 제2형 당뇨병 관련 암 위험도 각각 5%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짧게 끊기는 좌식 시간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앉아 있는 시간이 중간중간 활동으로 끊긴 경우, 1시간 증가할 때마다 암 사망 위험은 약 18-19% 낮은 쪽으로 나타났다. 비만 관련 암과 제2형 당뇨병 관련 암 위험도 약 10% 낮았다.
연구진은 암 위험이 단순히 '얼마나 오래 앉았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앉아 있었는지'와도 관련될 수 있다고 봤다. 같은 시간 앉아 있더라도 중간에 몸을 움직여 끊어주는지에 따라 건강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을 신체 활동으로 바꿨을 때도 차이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하루 1시간의 장시간 좌식 행동을 가벼운 신체 활동으로 대체하면 암 사망 위험이 12%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30분을 중등도 신체 활동으로 바꾸면 암 사망 위험은 8% 낮은 쪽으로 나타났다. 5분의 고강도 활동으로 대체했을 때도 암 발생 관련 위험 감소가 관찰됐지만, 암 사망 위험에서는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은 항목도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가벼운 활동은 꼭 운동복을 입고 하는 운동만을 뜻하지 않는다. 자리에서 일어나 걷기, 계단 이용, 물 마시러 가기, 가벼운 집안일처럼 앉은 자세를 끊는 움직임도 포함될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이 문제가 되는 이유로는 대사 기능 변화가 나온다.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혈당과 인슐린 조절이 나빠지고, 염증 반응과 지방 축적 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변화는 일부 암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규모가 크고, 활동량을 기기로 측정했다는 장점이 있다. 설문에만 의존한 연구보다 앉아 있는 시간과 움직임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다만 한계도 있다.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를 증명하지는 못한다.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는 자원자 중심이라 일반 인구 전체를 대표하지 않을 수 있다. 또 활동 측정은 7일 동안 이뤄졌기 때문에 장기간 생활습관을 완전히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
연구진도 이번 결과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면 암 위험이 직접 낮아진다고 결론 내리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이라면 한 번에 오래 버티기보다 중간중간 일어나 움직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30분마다 짧게 일어나 걷거나, 통화할 때 서 있기, 점심 뒤 가볍게 걷기처럼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은 피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앉아 있는 시간을 그대로 이어가느냐, 중간에 끊어주느냐다. 연구진은 장시간 좌식 행동을 줄이고 가벼운 신체 활동으로 일부 대체하는 방식이 향후 암 예방 연구에서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