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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가 직접 패트리엇 만들라"...생산 라이선스 전격 허용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핵심 방공무기인 패트리엇(Patriot) 요격미사일 생산을 허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국이 첨단 방공체계 생산 기술을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단순 무기 지원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자체 방산 생산 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다만 생산시설 구축과 기술 이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장의 전황을 바꾸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보 지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며 "제조 방법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무기를 만드는 기업들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아직 방산업체들에는 알리지 않았지만 잘 해결될 것이고 그들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가 패트리엇을 충분히 보내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직접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패트리엇의 핵심인 PAC-3 요격미사일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첨단 방공무기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사실상 유일한 방어 수단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일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추가 제공할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우리도 그렇게 많은 물량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인정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과의 군사 충돌 과정에서 패트리엇을 포함한 상당량의 요격미사일을 소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당시 우리는 탄도미사일 방어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며 "수년 동안 미국에 관련 지원을 요청해 왔는데 이번에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상징성은 크지만 즉각적인 전력 보강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군사전문가 프란츠-슈테판 가디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결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막을 요격미사일 부족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분산 구축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탐색기와 고체연료 로켓모터, 유도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을 미국 기업들이 실제 이전할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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