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 반도체에 45조원 투자…브로드컴과 장기 계약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애플이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300억달러(약 45조원) 이상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에 나섰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브로드컴과 300억달러를 웃도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이 지금까지 발표한 미국 내 제조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150억개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다. 브로드컴은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 생산시설에 15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다만 애플은 신규 생산라인의 구체적인 가동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발표 직후 브로드컴 주가는 6% 이상 급등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이동통신 연결용 통신 반도체를 애플에 공급해 왔다. 이번 계약으로 협력 범위는 미국산 맞춤형 반도체로 확대된다. 애플은 브로드컴이 이동통신, 와이파이, 블루투스 연결을 담당하는 무선 통신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를 통해 2031년까지 여러 세대의 애플 제품에 적용될 주문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에이식은 특정 목적에 맞게 설계된 반도체로 최근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용 AI 연산에서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번 계약은 애플이 지난해 발표한 6000억달러 규모의 4년간 미국 투자 계획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다. 공급망 전반을 미국으로 옮기는 '미국 제조 프로그램'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포트콜린스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고객들이 기대하는 성능과 연결성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이라며 "프로젝트를 지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