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동 분쟁 재개로 글로벌 인플레 우려 고조"…물가 전망치 상향
[파이낸셜뉴스]
중동 분쟁 재개로 전 세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뛰고, 공급망은 손상되며, 금융 시장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는 끝났다고 선언하기 전 공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이같이 우려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지금까지는 이란 전쟁 충격을 우려했던 것보다 잘 견뎌냈다면서도 새로운 무력 충돌의 위협이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그 여파로 물가가 뛸 것이라면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지난 4월에 예상했던 4.4%보다 0.3%p 높은 4.7%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4.1%였다.
보고서는 아울러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4월 3.7%에서 이번에 3.9%로 끌어올렸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4월 3.1%였던 것이 이번에 3.0%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4월 예측했던 3.2%보다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성장률은 3.5%였다.
IMF의 WEO 개정판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도 불구하고 다시 충돌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 앙카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이란과 휴전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 충격에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 넘게 급등해 배럴당 78달러를 돌파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중동 상황 전개에서 비롯된 가장 임박한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 재고조는 성장을 해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갈등 재발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는 한편 환율도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특히 미-이란 갈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개월 에너지 시장이 비교적 차분했던 것은 비축유 방출 덕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방출이 지속되면서 비축유가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공급 차질이 지속되거나 사재기에 속도가 붙으면 스트레스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아울러 양측 충돌이 비료와 에너지 시장 차질을 다시 불러일으키면 식량 안보 위협도 악화한다고 우려했다.
IMF 리서치 부문 부국장 페티야 코에바 브룩스는 FT에 "2024년 초부터 보였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은 정체됐다"면서 "세계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방했지만…인플레이션 소식은 덜 고무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MF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 다시 인하 흐름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달 금리를 올렸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