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먹을란다" 돈 몰렸지만..."찐부자 현금 비축, 저가매수 시점 재고 있다"는 PB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스피가 7200선까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급증한 가운데 원금 보장 상품인 은행 예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7일 기준 962조7009억원으로, 지난해 11월(971조9897억원)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말 기준(949조3998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13조원 넘게 불어난 점이 눈에 띈다.
증시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이 늘어난 데다, 은행들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증시가 조정에 들어서면서 예금의 상대적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7200선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비해 예금의 경우, 같은 기간 시중금리가 예금금리 역시 상승했다.
현재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연 3%대, 일부 저축은행은 5%에 육박한다. 1금융권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2.40~3.83%로 집계됐다.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연 3.83%),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연 3.75%),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연 3.75%) 등이 3% 후반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5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연 3.30%)이 가장 높다.
저축은행의 경우,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4%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예가람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연 4.60%), HB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연 4.51%) 등은 5%에 달하는 금리를 제시하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러나 증시 대기 자금이 본격적으로 은행으로 돌아오는 '역(逆) 머니무브'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은행 정기예금 잔액에는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 자금도 포함되는데 최근 증권사나 반도체 기업 등 대형 법인의 예치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 자금이 예금으로 들어왔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실제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정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 시중은행 강남권 프라이빗뱅커(PB)는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가격 조정을 받고 있지만, 자산가들이 예금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리려 하지는 않는다"라며 "오히려 현금을 비축한 채 저점 매수 시점을 재고 있으며, 반도체 등 핵심 업종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