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달 새 4조3000억 늘어난 주담대···"상당한 증가 압력"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잔액 945조원
한달 만에 4조3000억원 증가..12개월 만 최대폭
신용 중심 기타대출은 3조3000억원 확대
전체 가계대출은 7조원대 증가..22개월만 최대치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한 달 만에 4조원 넘게 늘며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3조원대 증가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94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6월(5조1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폭이다.

앞서 해당 지표는 2023년 2월(-3000억원) 이후 2년10개월(34개월)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2월 감소 전환됐고, 1월 그 흐름을 굳혔다. 그러다 2월 3000억원 증가, 3월 보합, 4월 2조7000억원, 5월 3조2000억원 증가였다가 이번에 한층 몸집을 불렸다.

한은은 전세자금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4~5월 중 수도권 주택거래량 증가, 기 분양물량의 중도금 납부수요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2월(-2000억원), 3월(-4000억원)과 4월(-6000억원), 5월(-6000억원), 6월(-7000억원) 연이어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주택 거래 강도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2월 2만호에서 3월 2만3000호, 4월 2만7000호, 5월 2만8000호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2월 5800호에서 3월 5500호로 진정되는 듯싶더니 4월 8600호로 뛰었고 5월엔 8만7000호를 기록했다.

기타대출의 경우 증가세는 3조7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둔화됐다. 하지만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기업공개(IPO)가 있었던 지난 2021년 4월(11조8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었던 전월과 불과 4000억원 차이다. 이에 따른 5월말 기준 잔액은 243조5000억원이다.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에도 개인 주식투자 확대 등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확대된 게 컸다.

이에 따라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늘어난 118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4월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 주식투자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6월 비은행까지 포함한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원대 증가세를 보였다"며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에서 연 환산 10%를 넘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거래량도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시차를 두고 주택 구입 관련 대출은 상당한 증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기타대출 역시 개인들 주식 투자 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은행 기업대출은 5조1000억원 늘어난 1413조4000억원을 가리켰다. 증가폭은 전월(10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대기업대출(5조2000억원→ 3조4000억원)은 증가폭을 줄었으나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은행들의 대출영업 지속과 회사채 상환 자금 등 운전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확대 흐름은 유지했다. 중소기업대출(5조4000억원→ 1조7000억원)은 부실채권 매·상각, 일부 특수은행의 대출공급 감소 등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회사채는 순상환 규모가 1조1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들 발행 부담 등의 영향이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전월(2조1000억원)에 이어 1조7000억원 순상환했다. 주식은 1조4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줄였다.

은행 수신은 5월 48조8000억원에서 6월 28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은 줄었지만 추세는 유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에 12조2000억원이 들어왔다. 가계자금 유출에도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이 유입됐다. 정기예금은 가계예금 인출에도 대출재원 마련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치 등으로 14조2000억원이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가 1조8000억원 증가에서 29조3000억원 감소로 돌아서며 86조4000억원 증가에서 11조7000억원 감소로 반전됐다. 이는 순자산총액(NAV) 기준으로 측정한 수치로, 증시 하락에 따른 평가액 감소도 반영돼있다.

주식형펀드는 58조8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기타펀드도 21조원에서 15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을 각각 좁혔다. 채권형펀드는 1조9000억원 증가에서 4조8000억원 감소로 방향을 바꿨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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