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초등생 숨지게 한 '신호위반' 운전자…유족에 짜증내고 "귀신에 씌였다" 진술
[파이낸셜뉴스]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가 불구속 입건됐다. 유족은 "사과도 없이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6일 60대 남성 A씨를 교통사고처리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50분쯤 서울 강동구 한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9살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블랙박스 확인 결과, 당시 A씨는 보행 신호에 맞춰 정차했다가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아 초등생을 들이받고 지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귀신에 씌었다"고 진술, 음주를 하거나 약물을 복용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 초등생 아버지는 "정차했다가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 처음엔 나와 원한 있는 사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이름을 들어보니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경찰에는 귀신이 씌었다는데 무슨 귀신에 씌이냐. 전방주시를 안 했으니까 부딪히고 그냥 밟고 지나간 거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A씨는 전방주시를 제대로 했다고 하는데 휴대전화를 보거나 딴짓을 한 게 아닐까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유족을 더 분노케 한 건 사고 이후 A씨의 행동이다. 피해 초등생 누나는 "엄마가 '왜 빨간불인데 건너냐' 따졌는데, 그 사람(A씨)이 짜증 내면서 '아 알았어요!'라고 했다. 미안해 하는 느낌이 없었다"라며 " "제가 (A씨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떳떳하냐'고 했더니 제 눈을 똑바로 보면서 '아 미안해요!'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동생이 피가 많이 났다. 머리에서도 피가 났고 입에 피를 한가득 머금고 있었다. 얼마나 아팠을지 감이 안 온다"며 울분을 토했다.
피해 초등생은 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돼 1시간 넘게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현재 A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 초등생 아버지는 "A씨는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다. 제가 가해자였다면 경찰서에서 가지 말라고 해도, 빈소에서 두들겨 맞는 한이 있어도 찾아가 사과했을 것"이라며 "한 집안을 이렇게 무너뜨렸는데 과실치사로 불구속 수사를 받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불구속 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