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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페인 방위비 5% 인상 거부하자 무역 중단 경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의 북대서양위원회(NAC)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의 북대서양위원회(NAC)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소극적인 스페인을 비판하며 무역과 상호 방문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후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은 나토에서 끔찍한 파트너다. 참여도 안 하고, 돈도 내지 않는다"라며 "스페인과는 어떤 일도 함께하고 싶지 않다. 방문을 포함해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끊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그들과 대화조차 하지 말라. 그들은 가망이 없으며 나쁜 사람들"이라며 "몇몇 다른 국가들도 있지만, 특히 스페인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 3월에도 스페인이 이란 전쟁에 투입되는 미 군용기의 기지 사용을 불허하자 당시에도 무역 중단을 경고한 바 있다.

이번 갈등은 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불거졌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2035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스페인은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이 목표를 거부하고 예외 협정을 확보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스페인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은 2021년 1.4%에서 2025년 2.1%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뒤처지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발언에 뤼터 사무총장이 진화에 나섰다. 뤼터 총리는 "대통령의 압박 덕분에 스페인이 방위비 2%를 지불하게 됐다. 지난해 큰 진전을 이룬 것"이라며 트럼프를 달랬으나, 동시에 스페인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에 스페인 총리실은 이번 발언을 "늘 상 있는 일"이라고 치부하며, 미국과 스페인의 양자 관계가 무역과 방위 면에서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앙카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월드컵 축구를 포함한 격식없는 대화를 가졌으며 "어떠한 긴장도 없었다. 모든 말은 친절하고 우호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이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스페인이 계속해서 수백만명이 넘는 미국 관광객과 미국 투자자들을 환영하고 있으며 미국이 최대 외국인직접투자 국가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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