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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월 소비자물가 예상치 밑돌아… 내수는 여전히 부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1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이 야채를 고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달 1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이 야채를 고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도매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제조업과 내수 소비 간의 '양극화' 현상이 중국 경제의 구조적 특징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9일 경제전문방송 CNBC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1%)를 밑도는 수준이자, 지난 5월 상승률(1.2%)보다도 둔화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1.0% 상승해 5월(1.1%)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식품 가격은 1.6% 하락하며 전월(-1.7%)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높은 에너지 비용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압박하면서 전반적인 국내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매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4.1% 뛰어올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이자 5월(3.9%) 상승폭을 넘어선 것으로, 2022년 7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텐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PPI가 더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년 대비 급등한 것은 지난해 6월(-3.6%)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장들이 원가 상승분을 하류 고객에게 완전히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뿌리 깊은 내수 부진을 지적했다.

앞서 중국의 PPI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 3월 반등하며 수십 년 만에 가장 길었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면에서 벗어난 바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뿐만 아니라, AI 컴퓨팅 수요 폭증으로 인한 반도체 및 IT 장비 가격 상승이 도매 물가를 견인하고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강력한 수출·제조업과 침체된 소비·부동산 시장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네오 왕 중국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러한 양극화를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특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발된 '역(逆)자산 효과' 때문에 가계의 소비 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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