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명문대 대신 '이 대학'...'SAT 만점·전국 수석' 베트남 천재 소녀의 선택 [인터뷰]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부 튀 띠엔 통신원】"한국은 세계 최상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입니다. 대학과 대기업 간 산학협력이 활발하고,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적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치안도 안전하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 유학을 선택했습니다."
9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호앙 흐엉 지앙 양은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 대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진학을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베트남 명문고 중 하나인 하노이사범대부설영재고 12학년 수학반에 재학 중인 지앙 양은 미국 대학입학시험인 SAT에서 만점을 받은 데 이어,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대입시험) A01 계열(수학·물리·영어)에서 총점 29.75점(30점 만점)을 기록하며 전국 수석에 올랐다.
올해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 두 곳에 지원한 지앙 양은 최종적으로 카이스트를 선택했다. 지앙 양은 "서울은 대도시인 만큼 다양한 문화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대전에서 연구와 실습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카이스트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시설과 교육과정,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팝도 카이스트행에 영향을 미쳤다. 어릴 적부터 티아라와 트와이스 등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즐겨 들었다는 지앙 양은 "지드래곤이 최근 카이스트 초빙교수에 임명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카이스트에 대해 더욱 관심이 생겼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지앙 양은 컴퓨터과학 전공을 희망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컴퓨터 로직을 배우며 과학기술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됐다는 지앙 양은 "문제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좋아해 수학과 물리에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지앙 양은 "대학 졸업 후 석·박사 과정을 밟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학계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기술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지앙 양은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게 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 적응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해줘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공계 인재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용현 카이스트 입학처장은 "카이스트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우수 학생들을 학부 과정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Global EPSS(Educational Program for Samsung Semiconductor) 산학 대학원 장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은 다양한 글로벌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통해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우수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롭게 취임한 배충식 총장이 국제화를 핵심 발전 전략으로 제시한 만큼 앞으로도 국적을 뛰어넘어 뛰어난 잠재력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들이 카이스트에서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 연구자와 혁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교육·연구 환경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