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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울음 터뜨렸다"…류지혁 부상 장면, 전광판 반복 재생에 관중들 "너무 잔인"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LG전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충돌 장면 수차례 노출
KBO '비디오 판독 공개' 규정…비판 잇따르며 개선 요구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이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LG 구본혁과 충돌해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이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LG 구본혁과 충돌해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의 충돌 부상 장면이 경기장 전광판과 방송 화면을 통해 반복 재생되면서 현장을 찾은 관중들이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특히 어린이 관중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경기장을 떠났다는 후기가 잇따르면서 심각한 부상 장면의 반복 노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전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직접 관람한 팬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유튜브 이용자도 관련 영상에 "직접 경기장에서 봤는데 아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현장 분위기가 정말 심각했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팬 커뮤니티 '사자사랑방'에는 "눈물이 날 정도였다", "슬로모션으로 계속 보여줘 속이 울렁거렸다", "교통사고를 보는 것처럼 사람이 튕겨 나가는 장면을 반복해서 봤다.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 "굳이 안 보여줘도 되는 장면을 계속 틀어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어린이 관중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증언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관중은 "둘째가 잠자리에 누워서도 계속 그 장면이 떠오른다고 하더라.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적었고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 1학년 딸이 놀라 울음을 터뜨려 결국 6회에 경기장을 나왔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이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LG 구본혁과 충돌해 쓰러진 뒤 트레이너에 업혀나가고 있다. 티빙 중계화면 캡처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이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LG 구본혁과 충돌해 쓰러진 뒤 트레이너에 업혀나가고 있다. 티빙 중계화면 캡처 /사진=뉴스1

실제 이날 방송 중계 화면에 전광판을 바라보다 눈물을 흘리는 어린이 관중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류지혁은 이날 2-5로 뒤진 6회초 수비에서 희생번트를 처리한 뒤 1루로 전력 질주하던 LG 구본혁과 강하게 충돌했다.

구본혁의 무릎이 류지혁의 얼굴을 가격했고 류지혁은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트레이닝 코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LG가 세이프·아웃 판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면서 삼성 구단은 해당 장면을 전광판에 반복해서 재생했다. TV 중계 화면에도 슬로모션으로 해당 장면이 여러 차례 송출됐다.

삼성 구단이 부상 장면을 반복 재생한 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비디오 판독 운영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BO는 2023시즌부터 '팬 퍼스트' 정책의 일환으로 비디오 판독 장면을 경기장 전광판과 중계 화면에 실시간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제13항에는 구단이 비디오 판독 시 전광판에 중계 리플레이나 판독 화면을 상영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이에 각 구단은 비디오 판독이 진행될 때마다 전광판을 통해 해당 장면을 반복 재생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선수의 심각한 부상이 포함된 장면까지 반복 노출되는 것은 선수 보호는 물론 어린이 관중과 일반 관람객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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