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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장기금리 30년만에 2.9%..중동 리스크에 '호네부토 쇼크'까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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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가 9일 중동 정세 악화와 재정건전성 우려가 겹치며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2.9%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경계심이 국채 매도세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 중 한때 2.9%까지 상승했다. 일본상호증권 기준으로 1996년 11월 이후 29년8개월 만, 시장에서는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전거래일보다는 0.035%p 올랐다.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다시 고조된 중동 긴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휴전은 끝났다"고 밝힌 데 이어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02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5.20%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52달러로 전장 대비 4.37%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6월 19일 이후, WTI는 6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채 매도세가 강해졌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8일 장중 4.59%까지 올라 지난 5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요인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경제재정운영과 개혁의 기본방침(호네부토 방침)' 초안에서 기존에 담겼던 '재정건전화' 문구를 삭제하면서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지출로 재정 규율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기우치 미노루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은 지난 7일 "시장 해석은 정부 취지와 다르다"고 해명했고 정부도 관련 문구를 수정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이 정부의 재정 기조에 영향을 받아 물가 상승 속도를 기준금리 인상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에 빠질 가능성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 일본 정부의 재정 정책 수정 여부가 장기금리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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