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답 있다" 국내 큰손 기관들, '해외 거점' 확대 잰걸음 [fn마켓워치]
KIC, 日도쿄지사 개소·교직원공제회 뉴욕사무소 개소 추진
최대 큰손 국민연금도 '中 VS 인도' 5번째 사무소 검토 중
'운용'보다 '딜 소싱' 시대…현장 네트워크가 수익률 가른다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해외 투자 전략의 무게중심을 '원격 운용'에서 '현지 밀착형 투자'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가 일본 도쿄지사를 공식 출범시킨 데 이어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미국 뉴욕 현지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도 올 하반기 중국 또는 인도에 다섯 번 째 해외사무소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글로벌 거점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공통적으로 글로벌 사모펀드(PE), 사모크레디트, 인프라, 벤처투자 등 대체투자 시장에서 '좋은 딜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판단 아래 투자 플랫폼 자체를 해외 현지로 옮기고 있는 게 특징이다.
KIC는 지난 7일 일본 도쿄 마루노우치에 도쿄지사를 열었다. 뉴욕·런던·싱가포르 지사와 샌프란시스코·뭄바이 사무소에 이은 여섯 번째 해외 거점이다. 도쿄지사는 전통자산뿐 아니라 사모주식(PE),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총괄하는 전략 거점 역할을 맡는다. 일본은 최근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상장사 밸류업, 엔저 효과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PE와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투자시장으로 부상했다. 기업 재편과 비상장 투자 기회가 늘면서 현지 네트워크 확보가 투자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장이다.
교직원공제회도 미국 뉴욕 현지법인 설립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해외투자 비중이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을 크게 웃도는 만큼 북미 투자 플랫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GP와 투자은행, 개발사 등과의 접점을 넓혀 공동투자와 딜 소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개소를 목표로 관련 제반업무(규정 정비, 시스템구축 등)를 추진 중"이라면서 "다만 관련 제반 업무 진행에 따라 개소시기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다. 국민연금은 현재 뉴욕·런던·싱가포르 등 해외사무소 외에 올 하반기 중국 또는 인도에 다섯 번째 해외 거점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 자본시장과 기술기업 투자 확대, 인도는 고성장 경제와 인프라 투자 확대 측면에서 후보지로 거론된다.
특히 국민연금은 최근 글로벌 대형 IPO와 사모시장 투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해외 투자 거점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해외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투자와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운용사와의 협업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B업계에서는 국내 큰손들의 해외 전략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글로벌 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LP' 역할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에서 직접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공동투자를 주도하는 '액티브 LP'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해외 거점은 비용이 아니라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 인프라"라며 "올 하반기는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들의 글로벌 전진기지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