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75조원 신규 무기조달
트럼프 요구 군비 증액 공식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32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7~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집단 방위' 약속을 재확인했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8일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하나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며 "억제와 방어를 위한 전방위적 접근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서양 양안의 유대를 다시 확인하며, '앙카라 정상회의 선언'에서 500억달러(약 75조6050억원) 이상의 신규 국방비 조달 계획을 발표하는 등 트럼프가 요구한 군비 증액 방침을 다시 공식화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위협에도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앙카라 공동선언문에는 우크라이나에 2026~2027년 각각 최소 700억유로(약 121조412억원)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 생산 면허를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은 장거리 정밀 타격 미사일을 독자 개발하기로 하는 등 '유럽 중심 나토' 준비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미국과의 당장의 갈등은 봉합했지만, 유럽 중심 안보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독자적인 장거리 미사일 공동 개발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12개국이 참가해 향후 10년 이내 최대 2000㎞ 거리의 목표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목표로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토마호크 미사일의 독일 배치 계획을 취소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한편 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5% 증액을 거부한 스페인과 무역관계 중단을 선언하고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통제권을 주장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여 우려를 샀지만, 참석 정상들이 동맹 결속을 강조하면서 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 도착 첫날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해야 한다"며 "동맹국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미국이 러시아 대응을 위해 유럽 방어에 돈을 쓸 필요도 없다. 유럽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시킬 수도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