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fn이사람] "동의보감이 브랜드 근간… 美·日에 K천연 뷰티 알렸죠"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권윤정 히즈 대표
한의사 할아버지표 입욕제서 영감
인공염료 없는 소금 비누 등 제작
DDP 팝업서 바이어들에 눈도장
日 1위 이세탄 백화점 입점 성과
광고비 대신 '고객 경험'에 집중

권윤정 히즈 대표 히즈 제공
권윤정 히즈 대표 히즈 제공

"한의사인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아토피·땀띠가 심한 저를 소금물에 담근 기억이 생생해 리솔츠란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권윤정 히즈 대표(사진)는 9일 "동의보감에 나오는 내용이 리솔츠 브랜드의 근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신욕 입욕제인 배스 솔트, 괄사마사지 비누, 향수, 핸드크림 등을 선보이고 있는 리솔츠는 K뷰티가 아니라 'K웰니스'를 표방하는 브랜드다. 한국의 신안 비금도 천일염·동의보감 제조법·한국산 원료에 서사를 입혀 광고비 경쟁이 아닌 '경험'으로 미국·일본 프리미엄 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

권 대표는 "틱톡 바이럴이나 저가 중심으로 굴러가는 K뷰티 사업 방식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며 "개인의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린 동의보감 레시피로 피부, 나아가 마음까지 다루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CJ, 아모레퍼시픽, 네슬레, NC소프트, 하이네켄 등 브랜드 마케팅 전략 수립에 약 15년간 참여한 그는 야근이 일상이었고 두통을 달고 살았다. 그러다 두통에 좋다는 반신욕을 추천받았는데 문득 과거 소금과 관련된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올랐다.

이에 소금이 사업의 출발점이 됐다. 프랑스·이스라엘·히말라야 솔트는 비싸게 사면서 정작 미네랄 함량이 가장 높은 한국 천일염은 과거 신안 염전 노예 논란 등으로 저평가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소금 입욕제를 만들기 위해 공장을 찾아다녔지만 시판 중인 입욕제는 인공염료 등이 대량 첨부돼 있어 생각이 많아졌다. 입욕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반신욕을 해야 하는데 피부에 인공염료가 직접 닿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천연재료를 고수하는 데는 대가가 따랐다.

방부제를 최소화하니 제품 유효기간이 타사 대비 2~3년이나 짧아졌다. 소금 비누의 경우 자연건조를 하다 보니 완제품이 나오는 데 한달 반이나 걸렸지만 그것이 천연 뷰티의 본질이라는 생각에 밀어붙였다.

이 같은 노력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현재 미국 오가닉 부티크 마켓인 뉴욕 해피어 그로서리, 일본 프리미엄 매장인 콘란숍, 일본 백화점 업계 1위인 미쓰코시 이세탄에서 운영하는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등 K뷰티가 쉽게 진출할 수 없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토어에 입점했다. 특히 해피어 그로서리는 성분이 좋은 제품만 엄선해 입점할 수 있어 글로벌 뷰티 바이어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사업 초기 서울경제진흥원(SBA)을 통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복합문화공간 'B the B(비더비)'에서 팝업을 진행한 것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리솔츠 각 제품에는 사연이 담겼다. 특히 먹에서 영감을 받은 리추얼 오드퍼퓸 잉크우드 향수가 눈에 띈다. 나무를 태울 때 나는 그을음과 아교로 만들어진 먹을 벼루에 갈면 나는 특유의 향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권 대표는 "한국의 것을 새롭게 보게 하는 것 그리고 가치를 파는 것이 이 시대에 더 중요해졌다"며 웃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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