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값 또 사상 최고…고금리에 거래는 '주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주택시장이 높은 모기지 금리와 치솟은 집값에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주택 거래는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했지만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집값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금리로 실수요자들의 구매 부담은 커졌지만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일(현지시간) 6월 기존주택 판매가 계절조정 연율 기준 409만채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전달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기존주택 판매는 2.8% 증가했다.
이번 통계는 실제 거래가 완료된 계약을 기준으로 집계된 것으로 대부분 5월 체결된 계약이 반영됐다. 당시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이란 전쟁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택 구매 심리를 위축시켰다.
주택 공급도 여전히 부족했다. 6월 말 기준 기존주택 매물은 156만채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현재 판매 속도를 기준으로 한 재고는 4.6개월치에 그쳤다. 통상 6개월치 재고를 매수자와 매도자가 균형을 이루는 수준으로 평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공급 부족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매물 부족은 결국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6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4만6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은 통상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지만 올해는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가격만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의 작은 변동에도 주택 거래가 크게 영향을 받을 정도로 구매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졌다"면서도 "올해 들어 5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긴 만큼 견조한 고용시장은 주택시장을 계속 떠받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 양극화도 심화됐다. 10만달러 미만 주택 판매는 지난해보다 1.7% 감소했고 10만~25만달러 주택 판매 증가율도 1%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75만~100만달러 주택 판매는 약 14%, 1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 판매는 18%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부유층 중심의 거래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북동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기존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감소했다. 전체 거래 가운데 현금 구매 비중은 25%로 지난해 29%보다 낮아졌으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지난해보다 소폭 높아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