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美에 2500억달러 투자…AI 메모리 승부수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시대 폭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5년까지 미국에 2500억달러(약 37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제조업 육성 정책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이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마이크론은 9일(현지시간) 2035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과 공급망 구축에 2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2000억달러 투자 계획보다 500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당시 투자 계획도 기존 계획보다 300억달러 증액된 것이었다.
회사는 이번 투자 확대의 중심축으로 뉴욕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캠퍼스를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해당 프로젝트가 당초 계획보다 한 분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뉴욕 공장을 비롯해 아이다호와 버지니아 생산시설 확장 사업을 통해 미국에서 9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마이크론은 30억달러를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투자하고, 이 가운데 5억달러는 텍사스주 셔먼에 위치한 글로벌웨이퍼스의 300㎜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 고도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10년간 장기 공급계약도 체결해 마이크론의 장기 생산계획에 필요한 실리콘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제조업 육성 정책과도 맞물린다. 미국 정부는 해외 생산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메모리의 핵심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생성형 AI 확산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데이터센터와 소비자용 제품, 자동차 시장 고객들로부터 총 220억달러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 물량을 선주문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발표에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장 초반 약 8%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상승률은 200%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당분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