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품은 앤트로픽…AI 경제 자문 맡는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앤트로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진두지휘했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영입했다. AI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경제학계 최고 권위자를 지배구조에 참여시킨 것이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버냉키 전 의장을 회사의 독립 지배구조 기구인 '장기공익신탁(Long-Term Benefit Trust)' 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장기공익신탁은 회사 경영진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이사회 구성원 선임에도 관여하는 독립 기구다. 앤트로픽은 AI 기술이 인류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되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양적완화(QE)를 도입해 금융시장 안정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연준 퇴임 이후에는 브루킹스연구소와 시타델, 핌코 등에서 활동했으며 2022년에는 대공황의 원인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앤트로픽은 버냉키 전 의장이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회사의 장기 전략 수립에 자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은 "앤트로픽은 AI가 인류에게 장기적으로 가져다줄 혜택이 위험을 훨씬 뛰어넘도록 하기 위해 독특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며 "이 중요한 사명에 기여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며,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오픈AI 출신 연구원과 경영진이 설립한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기업이다. 현재 기업가치는 약 965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냉키는 앤트로픽 장기공익신탁의 네 번째 위원으로 합류한다. 위원들은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으며 자문 활동에 대한 보수만 지급받는다. 신규 위원은 기존 위원들이 회사와 협의해 선임하는 구조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