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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상자가 된 선거"…28년 차 언론인의 5년 탐사 기록 '비밀번호 12345' 출간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검은 상자가 된 선거"…28년 차 언론인의 5년 탐사 기록 '비밀번호 12345' 출간

[파이낸셜뉴스] 입법, 사법, 행정은 물론 언론까지 모두 입을 닫았던 대한민국 선거 제도의 맹점을 정면으로 겨냥한 탐사 논픽션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대추나무는 28년 차 베테랑 언론인 권경희 저자의 추적 보고서 '비밀번호 12345'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책은 정치부 기자가 아닌 금융경제신문 편집국장이었던 저자가 2021년 새벽 뜻밖의 취재 지시를 받은 것을 계기로, 지난 5년간 전국의 투표소와 개표소를 돌며 수집한 방대한 증거와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는 연수구 재검표장에서 발견된 이상 투표지들, 셈이 맞지 않는 수치, 용도 미상의 장비 등 취재 과정에서 마주한 수많은 의혹을 추적했다. 그때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내놓은 답변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생긴 실수"라는 한결같은 해명뿐이었다.

책은 2024년 4월 총선 이후 재외투표인 수와 선관위 데이터의 불일치에 대해 "검증 불가능"이라는 다섯 글자로 일관한 당국의 태도, 서버 통합운영을 맡았던 업체의 갑작스러운 폐업 수순, 검찰총장의 수사 중단 지시 의혹 등 현장에서 포착한 미스터리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고발한다.

나아가 2025년 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미시간주 전 하원 의원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선거 신뢰성 논란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음을 추적하는 미국 파트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통계학 '대수의 법칙'을 거스른 254개 선거구의 비밀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장 강력한 심장은 다름 아닌 '통계학'이다. 표본이 커질수록 평균은 모집단에 수렴한다는, 300년간 깨진 적 없는 통계학의 기본 법칙인 '대수의 법칙'이 왜 한국의 254개 선거구 전체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이 통계적 이상 현상이 틀린 것이라면 전 세계 통계학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하고,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이라면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사건"이라며 "검증할 수 없는 투표는 엄밀한 의미의 투표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단순한 음모론이나 일방적인 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메이저 언론 데스크와 국회의원들이 "선거 불복으로 비칠 수 있다"며 외면하는 닫힌 문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5년간 팩트를 수집했다. 그리고 이것이 단순한 부정을 넘어 국민의 소중한 표를 훔친 '선거 사기'라고 지적한다.

저자 권경희는 서울경제신문 기자, 인사이트 창업자, 금융경제신문 편집국장 등을 역임한 베테랑 언론인이다. 현재 메가포커스 발행인 겸 대표기자로 활동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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