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현관 자동문 열렸으면 어쩔 뻔"…등교하던 여학생 마주한 '피범벅 남성'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파이낸셜뉴스] 아침 등교길 집 앞 공동현관 유리문 바로 앞에 온몸이 피범벅이 된 남성이 비틀거리며 서성이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걸음만 더 내디뎠다면 자칫 큰 화로 이어질 뻔했던 당시 상황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JTBC '사건반장'과 울산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7시 51분쯤 울산의 한 빌라 1층 주차장에 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걸어 들어왔다. 위아래로 밝은색 옷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이 남성은 얼굴과 양손이 시뻘건 피로 가득 덮인 상태였다.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주차장 곳곳을 어슬렁거리던 남성은 이내 빌라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공동현관 유리문 바로 앞에 멈춰 섰다.

그 순간, 빌라 내부에서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교복 차림의 여학생이 등교를 위해 걸어 나왔다. 유리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피범벅이 된 남성과 정면으로 마주한 학생은 경악스러운 몰골에 소스라치게 놀라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학생이 황급히 엘리베이터로 다시 뛰어 들어가 몸을 싣는 순간에도, 남성은 문밖을 계속 맴돌며 배회했다.

집으로 되돌아온 딸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부모와 할머니가 현장을 확인한 뒤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을 신속하게 연행했다.

여학생의 어머니는 매체를 통해 "남성이 비틀거리긴 했지만 술취한 냄새나 기색은 없었다. 혹시 약물에 취한 게 아닌지 강하게 의심된다"면서 "딸이 만약 한 걸음만 더 내디뎌서 자동문이 열렸다면, 그 피범벅인 남성과 맨몸으로 맞닥뜨릴 뻔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딸이 이번 일로 등하굣길을 극도로 무서워한다. 이제는 가장 안전해야 할 집마저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아 두렵다"고 호소했다.

조사 결과, 당시 남성은 외상으로 인한 부상 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의 상태를 확인한 뒤 즉시 119 구급대에 인계했으며, 남성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성이 빌라에 나타나기 전 어디서 어떻게 심한 부상을 입었는지, 제보자의 의심대로 약물이나 투약 등 범죄 혐의점이 얽혀 있는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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