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교 수위 2m 돌파…임진강 접경 '인명 대피' 경보
군남댐 유입량 초당 1297.6t으로 급증…北 황강댐 방류 여부는 아직 확인 안 돼
[파이낸셜뉴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10일 오전 8시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선인 2m를 넘어섰다. 같은 시각 필승교 하류 군남홍수조절댐의 유입량은 초당 1297.6t까지 치솟아 평상시의 10배를 웃돌았다. 반면 방류량을 조절하는 이 댐의 수위 자체는 계획홍수위를 크게 밑돌아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24m를 기록했다. 이날 새벽부터 물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오전 6시 10분 행락객 대피 기준인 1m를 찍었고, 두 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전 8시에는 인명 대피 기준인 2m 선까지 뚫렸다.
수위를 끌어올린 것은 급증한 유입량이다. 군남댐으로 흘러드는 물의 양은 오전 9시 기준 초당 1297.6t으로, 평소 100t 안팎에 그치던 것과 견주면 열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그럼에도 댐 수위는 27.8m에 머물러 계획홍수위 40m와는 12m가량 격차가 남아 있다. 당장 댐 운영에 무리가 갈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경기도와 연천군은 재난안전문자를 돌려 하천변 행락객과 야영객, 어민, 주민에게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할 것을 요청했다. 상류 쪽 변수인 북한 황강댐의 방류 여부는 이날 오전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임진강은 남북이 나눠 쓰는 공유하천으로, 전체 유역의 약 60%가 북한 땅에 걸쳐 있다. 북측에서 내려온 물줄기는 필승교를 지나 남측으로 들어온 뒤 연천 군남홍수조절댐을 거쳐 파주 하류로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상류 황강댐의 수문 개폐는 남측 수위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필승교 수위를 4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1m를 넘으면 하천 행락객 대피,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 12m는 주의 단계가 차례로 발령된다. 이날 상황은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한편 2009년 9월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열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야영객 6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를 계기로 남북은 그해 10월 방류 시 미리 알리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통보 없이 물을 흘려보내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10분 연천·파주 서북부에 호우주의보를 냈다가 3시간 20분 만인 오전 6시 30분께 해제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