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이상하기는 매한가지" 9년 헌신 모리야스, 우승해도 짐싼다... 황당한 6개월 시한부 연장 [2026 월드컵]
모리야스 감독, 내년 2월 아시안컵까지 이례적 단기 계약
아시안컵 우승해도 무조건 하차… 내년 3월 A매치부터는 '새 사령탑' 체제로
日 축구계 "새 감독이 치러야 할 13경기 날리는 셈" 거센 내부 비판
[파이낸셜뉴스] 2회 연속 조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로 이끈 수장에게 주어진 보상은 다소 기형적인 '6개월 시한부' 계약이었다.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57) 감독이 내년 2월까지만 지휘봉을 잡고 대표팀을 떠날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스포츠는 9일 복수의 일본축구협회(JFA) 관계자를 인용해 "협회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어 달라고 모리야스 감독에게 공식 요청했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6개월 연장 계약'이지만, 모리야스 감독이 이를 전격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아시안컵 결과와 무관하게 이별이 확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매체는 "협회는 아시안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더라도 모리야스 감독과 추가 계약을 맺지 않을 방침"이라며 "내년 3월 A매치부터는 온전히 새로운 감독 체제로 새판을 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후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감독은 2022년 카타르 대회(16강)에 이어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팀을 탄탄하게 이끌었다. 특히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는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가 속한 '죽음의 조'에서 무패(1승 2무)로 32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32강전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나 1-2로 역전패하며 짐을 쌌지만,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대등한 명승부를 펼쳐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호평 속에 당초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으나, JFA의 선택은 '아시안컵 한정 땜빵'이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오는 23일 열리는 협회 이사회에서 정식 승인 절차를 거친 뒤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기묘한 단기 계약을 두고 일본 축구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오는 9월 A매치부터 내년 아시안컵 결승까지 최대 13경기를 치를 수 있는데, 이 귀중한 전력 강화의 기회를 곧 물러날 '시한부 감독'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반발이 심상치 않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한 축구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일본 축구의 장기적인 미래와 2030년 월드컵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새 감독으로 교체하거나 아예 4년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JFA의 어정쩡한 행정력을 꼬집었다. 우승을 해도 박수 칠 때 떠나야 하는 모리야스 감독의 '6개월 라스트 댄스'를 두고 열도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