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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40조 투자 실탄' 확보...SK하이닉스, 10일 밤 美나스닥서 첫 거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약 40조원 공모 대금 확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등에 투자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위상 강화
순현금 100조원 달성 '청신호' 켜져
美 채권 등 해외 자금 유치 시 유리

코스피가 장 초반 3%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출발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시장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공식 상장해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 초반 3%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출발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시장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공식 상장해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미국주식예탁증서·ADR)을 통해 40조원에 달하는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고가의 반도체 장비 구매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할 전망이다.

10일 SK하이닉스 및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후 10시께(미국 현지시간 10일 오전 9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미국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의 상장식에 참석해, 직접 '벨 링잉 세리모니'를 한다. 최 회장은 이번 상장식을 기념해 SK하이닉스에 대한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주식은 나스닥 장 개시와 함께 거래가 시작된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인 최대 1779만주(ADR 기준 1억7790만주)를 신주로 발행했다. ADR 기업공개(IPO) 가격은 주당 149달러로 확정됐다. ADR 가격결정일 기준(7월 9일) 환율 1509.9원으로 환산하면 224만9751원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65억7100만달러(40조230억7029만원)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40조원의 공모대금은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14일 SK하이닉스에 입금된다. IPO 규모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 조달액(250억달러)을 뛰어넘어 외국 기업의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IPO 기준으로는 지난달 상장된 스페이스X(857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해당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반도체 공장)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HBM 전용 후공정 공장) △극자외선(EUV) 스캐너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장비 취득 등 세 곳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UV 노광장비(11조9000억원 투자)는 내년까지 도입될 예정이다. 이들 프로젝트의 투자 비용만 약 61조9000억원이다.

물론, 현재 SK하이닉스가 계획하고 있는 반도체 팹 투자의 일부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총 4기의 반도체 팹이 구축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투자액만 600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마지막 4기 팹까지 최종 완공 시점은 당초보다 12년 앞당긴 2033년께로 예상된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차세대 거점이 될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을 빠르게 건설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와 수출 호조는 침체된 한국 경제를 일으킬 새로운 회복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근로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건설 현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차세대 거점이 될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을 빠르게 건설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와 수출 호조는 침체된 한국 경제를 일으킬 새로운 회복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근로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건설 현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SK하이닉스는 반도체주 피크아웃(정점에 도달해 상승세 둔화)우려에도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물 시장에서 메모리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75∼80%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호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이 일본 히로시마에 14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라인 구축에 나선 것도 아직 AI 시대 초입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재평가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미국 상장 시, 미국 등 글로벌 주주들에게 노출될 수 있어 지금보다 더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40조원의 상장 자금 확보뿐만 아니라 향후 글로벌 채권 발행, 현지 대규모 투자 추진 등에 있어 한층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순현금 10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이번 상장을 통해 한층 달성이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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