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2리 차' 피 말리는 혈투… 삼성, 11년 만에 전반기 1위 대관식 올렸다
단 0.002 차이 극적 드라마… LG 추격 뿌리치고 2015년 이후 11년 만의 쾌거
'베테랑' 강민호 결승타·'거포' 김영웅 쐐기포… 짜임새 돋보인 사자 군단의 저력
9회 1사 만루 숨 막히는 위기, 천성호 병살타로 잠재우며 '1위 수성' 마침표
[파이낸셜뉴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격언을 이보다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을까.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사자 군단이 마침내 전반기 가장 높은 곳에 깃발을 꽂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전반기 최종전에서 6-5의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성적 51승 2무 32패(승률 0.614)를 기록, LG(52승 33패·승률 0.612)를 불과 '2리(0.002)' 차이로 밀어내고 단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10개 구단 체제가 확립된 2015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맛보는 감격스러운 전반기 1위 대관식이다.
전반기 1위 타이틀이 걸린 단두대 매치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살얼음판 승부로 전개됐다.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한 안방마님 강민호였다.
1회와 2회 점수를 주고받으며 3-3으로 맞선 6회말, 강민호는 무사 1루 찬스에서 LG의 강력한 외국인 불펜 약셀 리오스를 상대로 좌선상을 날카롭게 꿰뚫는 1타점 결승 2루타를 작렬시켰다. 앞선 4회 태그업 플레이로 귀중한 동점 득점을 만들어냈던 강민호는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삼성이 대타 김성윤의 적시타로 5-3까지 달아난 8회말, 이번에는 '거포 본능' 김영웅이 쐐기를 박았다. 김영웅은 LG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솔로 아치를 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손주영의 올 시즌 첫 피홈런이자, 김영웅의 마수걸이 홈런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 나왔다.
하지만 LG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무사 2, 3루에서 박해민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한 LG는 이후 3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6-5, 턱밑까지 추격했다.
라팍의 밤공기가 얼어붙을 것 같은 9회초 1사 만루의 절체절명 위기.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타석에 선 천성호의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고, 삼성이 이를 깔끔한 병살타로 연결하며 숨 막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전반기 최다인 763만 3775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전례 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2026 프로야구. 11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쟁취한 삼성이 다가올 후반기 레이스에서도 '왕조의 귀환'을 완성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