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돈 번 '반도체 꾼'들 이번엔 광주로...토지·아파트 들썩
"이미 소문 다 돌았다" 6월 말부터 문의 급증 7월 첫주도 거래 활발 아파트 대기자도 발생
[파이낸셜뉴스] "토지거래허가구역 선정 전부터 광주 군공항 인근 토지 매매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이 들어설 때 투자했던 사람들입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인근 공인중개사)
정부가 최근 광산구, 동구, 서구, 남구 등 호남 반도체 첨단국가산단 사업 예정지 일원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이미 6월 말부터 인근 토지 계약이 다수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관심이 쏠린 곳은 넓은 농지가 있는 광산구 우산동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송정동, 인프라가 갖춰진 서구 치평동 등이다. 일부 아파트에는 그동안 없던 매수 대기자들도 나왔다.
■7월 첫주도 '폭풍 계약'...토지 수요 '쑥'
12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7월 첫주 우산동에서 계약된 토지는 최소 4~5필지 이상이다. 대부분 평택 삼성전자 공장 건설 당시 투자 경험이 있던 사람들이다. 광산구 한 공인중개사는 "확실히 경험 해 본 사람들이라 어디에 투자해야 남는 장사인지 알고 문의하더라"며 "정부 발표 전부터 광주 군공항에 반도체 산단을 조성한다는 소문은 쭉 돌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반도체 공장을 지을 때는 자재 납품공장 등 추가 시설이 필요하다. 가장 선호하는 부지는 아무 것도 없는 넓은 토지다. 광주 군공항 인근 우산동에는 농지로 된 토지들이 대거 있다.
최근 우산동 토지에 투자한 사람들도 이 점에 집중했다고 한다. 현재 해당 지역 토지 시세는 3.3㎡당 450만~500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광주 다른 지역 일반 공장 부지들이 3.3㎡당 300만~35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5배가량 높은 셈이다.
■"원룸 지어볼까"...송정동에 매수 몰린 까닭
상대적으로 토지 가격이 저렴한 광산구 송정동에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원룸 등 거주 공간이 필요한데, 이를 짓기 위한 수요로 해석된다. 광산구 중개업계는 평택과 이천 규모 반도체 공장이 3교대로 들어설 경우 3500~4000명가량이 근무할 것으로 관측했다. 인근 지역 원룸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잠잠하던 아파트도 기대감에 들썩인다. 수요가 높은 곳은 서구에 위치한 '상무SK뷰아파트'다. 현재 6억5000만~7억원 전후로 매수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 강점은 입지다. 광주시청 인근인 데다 광주공항까지는 자동차로 16분가량 걸린다. 한 공인중개사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곳을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토허구역으로 묶인 364.19㎢ 모든 곳이 호재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공장 건설 등에 필요한 협력업체들이 어딘가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이 결정권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면서 사실상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알박기 방지를 위해 토허 구역을 최대한 크게 묶어놓았을 것"이라며 "착공을 빠르게 앞당기겠다는 이번 정부의 의지로도 해석된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