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웰컴 투 나스닥!"...최태원, 美 자본의 심장서 '오프닝 벨' 눌렀다(종합)
SK하이닉스, ADR방식으로 미국 나스닥 입성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하이닉스가 있을 것"
약 40조원 자금 조달...용인클러스터 등에 투입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
【뉴욕·서울 =이병철 특파원 조은효기자】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나스닥에 입성했다. 그룹의 4차 퀀텀 점프를 추진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과 미국 현지 AI 컴퍼니 설립 등을 통해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슈퍼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ADR은 외국 기업의 주식을 예탁기관이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서를 말한다. 미국 현지 투자자들로선 환전이나 한국 계좌 없이 미국시장에서 해당 기업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이번 상장은 최근 확정된 공모 절차에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총 1억7790만주의 ADR을 주당 149달러에 공모했다. ADR 1주는 보통주 10분의 1주에 해당하며 공모 규모는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 글로벌 IPO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ADR은 이날 나스닥에서 'SKHYV' 티커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오는 13일부터는 'SKHY' 티커로 정규 거래에 들어간다. 공모대금 약 40조원은 14일 SK하이닉스에 납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신주는 이달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추가로 상장된다.
상장에 앞서 회사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 성장성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상장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나스닥을 통한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미국 현지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나아가 빅테크들과 경쟁·협력하며 AI 인프라 기업으로 대규모 사업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주도 하에 미국에 AI 컴퍼니(글로벌 AI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SK㈜, SK텔레콤 등 그룹의 투자 자원을 집결시키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와 더불어 미국 현지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곽노정 사장은 상장식 기념사에서 "혁신을 통해 메모리 기술의 한계를 계속 넓혀가고 임직원들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가 있는 모든 곳에서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과거 25년 전 파산 위기 상황에 내몰렸음에도, 하이닉스는 견뎌냈으며 더욱 강해졌고, 회복력과 결단력을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세계 최초로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투자자들을 향해 '신뢰', '혁신', '성장'이란 세 가지 원칙을 약속했다. 그는 "혁신을 통해 메모리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가며, 함께해준 임직원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도록 지원하겠다"며 "SK하이닉스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조달하게 될 약 40조원의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HBM 전용후공정 공장) △극자외선(EUV) 스캐너를 포함한 첨단반도체 장비 취득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총 4기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2033년까지 약 60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