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 방배'로 본 하이엔드 경쟁…조경 넘어 문화·서비스로
340m 석가산·왕실의 정원·H컬처클럽으로 차별화 조경·커뮤니티 넘어 문화·주거서비스 경쟁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하이엔드 아파트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고급 마감재와 커뮤니티 시설을 앞세우던 경쟁이 조경과 문화, 교육, 헬스케어 등 입주 이후의 생활 경험까지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이 지난 10일 언론에 처음 공개한 '디에이치 방배'는 이런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단지다. 압구정과 성수 등 대형 재건축 수주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도 조경과 문화, 주거 서비스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경에 담은 하이엔드 전략
현대건설은 11일부터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인 'THE H SHOWCASE'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사전점검이 단지 내 하자 점검 등 완성도 확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입주민들이 실제 생활하게 될 공간과 커뮤니티, 주거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방배동 946-8번지 일원에 조성된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총 3064가구 규모로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조경 특화다. 단지 중앙에는 국내 공동주택 최장급인 340m 길이의 석가산과 계곡형 수경시설을 배치했고, '왕실의 정원(Royal Botanic)' 콘셉트를 바탕으로 경주에서 옮겨온 수백 년 수령의 팽나무와 다양한 수목, 세계적인 작가들과 협업한 조형물을 더해 단지 전체를 하나의 정원처럼 조성했다. 단지 곳곳을 연결하는 'H아트밸리'에는 티하우스와 콜로네이드 가든, 미디어 파사드 등을 조성해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헤리티지 정원도 차별화 요소다. 서울대 정욱주 교수의 '옐로큐브(Yellow Cube)'와 성균관대 최혜영 교수의 '가든 위스퍼스(Garden Whispers)'를 적용했으며, 특히 '가든 위스퍼스'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왕립원예협회(RHS) 플라워쇼 수상작이다. RHS 수상작이 국내 공동주택에 조성된 것은 디에이치 방배가 처음이다.
■시설 넘어 콘텐츠·서비스 경쟁
북카페와 H시네마, 스카이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연계한 콘텐츠 운영도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이번 단지에 주거 서비스 플랫폼 'H컬처클럽'을 처음 적용했다. 전문 운영사와 협업해 문화·예술·교육·건강·취미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입주민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 '마이 디에이치(my THE H)'를 통해 20여 개 프로그램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와 연계한 문화·예술 강좌를 비롯해 북콘서트, 서울옥션블루의 프라이빗 도슨트 프로그램, 스타일링 클래스 등을 운영한다. 생활 편의를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 'H헬퍼'와 AI 기반 수면 관리, 스마트팜, AI 학습관리 등 미래형 주거 서비스도 함께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향후 대형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과 성수를 비롯한 핵심 정비사업지에서는 설계와 시공 능력뿐 아니라 조경과 커뮤니티, 입주 이후 제공되는 서비스까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 이후 어떤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택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