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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사기꾼" VS 올드먼 "떳다방" 또 설전...인신공격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영업비밀 탈취 혐의로 제소하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공개 설전을 벌였다. 오픈AI 공동창업자였던 두 사람의 갈등은 애플의 소송을 계기로 인신공격과 사업 구상 비난이 뒤섞인 막말 공방으로 번졌다.

12일 외신과 두 사람의 엑스 게시물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애플이 오픈AI와 전직 애플 직원 2명을 상대로 낸 소송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 정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비꼬았다. 애플은 오픈AI가 자사 출신 직원과 채용 절차, 공급망 접촉을 이용해 미공개 하드웨어 기술과 제조 관련 기밀을 조직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올트먼의 이름에 사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스캠'을 붙여 '스캠 올트먼'이라고 불렀다. 그는 "사기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올트먼을 직접 겨냥했다.

머스크는 올트먼이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다"고 말하는 사진도 올린 뒤 "그가 말한 '이 일'은 사기를 의미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세상 누구보다 사기 치는 일을 좋아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해당 발언은 올트먼이 2023년 미국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오픈AI 지분과 급여를 받지 않고 최고경영자직을 수행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내놓은 답변이었다. 머스크는 당시 발언을 애플의 소송과 연결해 올트먼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올트먼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머스크를 친근한 남성을 가리키는 속어인 '홈보이'라고 부른 뒤 "공개시장 투자자들에게 단기성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을 팔아먹는 사람은 당신"이라고 반격했다.

올트먼의 발언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겨냥했다. 머스크는 위성 궤도에 태양광 기반 AI 연산시설을 구축해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해 왔다.

올트먼은 앞서 발사 비용과 우주 방사선, 냉각 설비, 고장 난 반도체 수리 문제를 거론하며 대규모 우주 데이터센터가 가까운 시일 안에 상용화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주 데이터센터가 장기적으로 가능할 수는 있지만 2030년 이전에 의미 있는 규모로 운영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오픈AI와 하드웨어 자회사 아이오 프로덕츠, 전직 애플 직원 탕탄과 창류를 피고로 지목했다. 애플은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탕탄이 애플 공급업체 정보와 내부 산업 자료를 개인 이메일로 전송했고, 창류는 퇴사 뒤에도 애플 내부 시스템에 접속해 하드웨어 관련 기밀 파일 수십개를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오픈AI가 채용 면접 참가자들에게 애플의 부품을 가져오도록 요구하거나 공급망 업체에 접근해 비공개 제조 공정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오픈AI는 다른 기업의 영업비밀에 관심이 없다며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2015년 오픈AI 설립에 함께 참여했지만 운영 방향과 지배권을 둘러싼 갈등 끝에 결별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하겠다는 설립 취지를 저버리고 영리사업을 확대했다며 올트먼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배심원단은 지난 5월 머스크가 법정 제소 기한을 넘겼다고 판단해 오픈AI와 올트먼의 손을 들어줬다.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별도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도 지난달 연방법원에서 기각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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