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도 견디는 국방 신소재, 소방관 옷·로봇으로 부활한다
국립소방연구원, 13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특허 5건 이전 계약
방화복 경량화·소방로봇 외장재 등 차세대 장비 R&D 본격 착수
민간 기업 상품화 연계…'K-소방'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기대
[파이낸셜뉴스] 국방 첨단 신소재 기술이 소방 현장에 도입돼 소방대원 방화복과 인명구조 로봇 등 차세대 장비 개발이 본격화된다.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은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13일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본소에서 기술이전 계약체결식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국립소방연구원은 질화붕소나노튜브 관련 특허 5건을 공식 이전받게 된다.
이번 기술이전은 올해 4월 6일 방위사업청과 소방청이 체결한 민·군협력 업무협약과 같은 해 4월 28일 개최된 제2차 국방-소방 R&D 기술협의체에서 질화붕소나노튜브 소재 기술이전을 공식화한 이후, 양 기관의 실무협의를 거쳐 이뤄낸 첫 번째 결실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번에 확보한 5건의 특허 기술에 이어, 방위사업청이 보유한 질화붕소나노튜브 특허 2건에 대해서도 추가로 이전받을 계획이다.
질화붕소나노튜브는 탄소나노튜브와 유사한 나노튜브 구조를 가지며 붕소와 질소원자로 이루어진 세라믹 계열 소재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특성으로는 800도 이상의 초고온 환경에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우수한 내열성을 지녔다. 또한 탄소나노튜브 대비 약 20만 배 높은 중성자 흡수 능력을 통한 중성자 차폐 능력을 갖추었으며, 가볍고 유연하면서도 우수한 기계적 강도를 겸비한 경량·고강도 소재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전기절연성으로 감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국립소방연구원이 국방기술진흥연구소로부터 이전받는 특허 5건은 대용량 고순도 질화붕소나노튜브 정제방법 등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양산 공정 핵심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이전받은 소재기술을 바탕으로 두 가지 핵심 연구개발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차세대 방화복 개발을 통해 질화붕소나노튜브 복합섬유를 적용하여 기존 방화복 대비 내열성과 경량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보호장구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초고온 화재현장에서의 소방대원의 안전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방로봇 열방호 외장재 개발을 통해 초고온 화재현장에서 소방로봇의 구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복합소재 열방호 외장재를 개발하여, 인명구조용 소방로봇의 활동 한계온도를 대폭 상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원은 이번 응용 R&D 성과가 민간 기업의 첨단 소방장비 양산으로 이어져 K-소방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기술의 민간 기술이전은 방위사업청이 보유한 국방 원천기술을 소방현장에 최적화하는 민·군 기술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국방특허를 선별·이전하고 국립소방연구원이 소방현장 맞춤형 응용 R&D를 수행하여, 최종적으로 민간기업이 첨단 소방장비를 상품화하는 3단계 협력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국방기술의 정수인 BNNT 핵심 기술 인수를 통해 대한민국 소방장비의 기술적 패러다임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전받은 기술을 신속히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전념하여, 소방공무원의 안전 확보와 국민 생명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