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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경제'지역축제 살려낸 새마을금고 [르포]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목포 'MG건맥축제'
축제 시작 30분 만에 테이블 만석
시민·관광객으로 골목 가득 메워
한때 개최 못할 만큼 재정 악화
새마을금고 지원금이 '마중물'
목포 청년기업 괜찮아마을과 협력
지역문제 해결한 대표 사례 꼽혀

지난 11일 오후 광주전남 목포 만호동 건해산물 상가거리에서 열린 'MG건맥축제'에 참석한 외국인들. 사진=서지윤 기자
지난 11일 오후 광주전남 목포 만호동 건해산물 상가거리에서 열린 'MG건맥축제'에 참석한 외국인들.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목포(광주전남)=서지윤 기자】 "여기는 원래 유동인구가 없어요. 축제가 열리니까 사람들이 찾아와서 분위기도 살아나고, 물건도 많이 팔 수 있어 좋아요."

광주전남 목포에서 47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정명자 대일건어물 사장은 골목을 가득 메운 시민과 관광객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지난 11일 오후 목포 만호동 건해산물 상가거리에서 열린 'MG건맥축제'는 시작 30분여 만에 테이블이 가득찼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뒤섞여 테이블마다 술잔을 부딪히고, 상인들은 갓 구운 건어물 안주를 쉴 새 없이 내놓았다.

'MG건맥축제'는 건어물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목포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다. 입장료 1만원에 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현지 상인들이 직접 포장한 건어물을 안주로 판매한다. 맥주왕 선발대회와 경품 추첨, 버스킹 공연도 열려 축제 현장은 늦은 밤까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실 올해 축제는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다. 건맥축제는 2019년 쇠퇴하는 목포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건해산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건맥1897협동조합'을 설립해 축제를 이어왔고, 건물을 매입해 '건맥펍'과 숙박시설도 운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축제와 영업이 사실상 멈추고, 건물의 대출상환 부담까지 겹치면서 협동조합의 재정이 크게 악화됐다.

전환점은 MG새마을금고의 지원이었다. 목포의 청년기업 '괜찮아마을'이 새마을금고의 사회연대경제조직 지원금(2000만원)을 받아 축제가 다시 열리도록 도왔다. 청년들은 디자인, 티켓 판매 등 행사 준비부터 진행, 예산관리, 홍보까지 상인들과 함께 준비했다. 특히 숏폼 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가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방문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는 "건맥축제는 단순히 맥주를 파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목포의 문화 자산"이라고 말했다.

괜찮아마을과 건맥1897협동조합은 건맥축제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목포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홍 대표는 "새마을금고 지원 덕분에 올해 축제를 다시 열 수 있었고, 행사 첫날인 지난달 27일에는 1200명 이상이 찾아 역대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했다"며 "협동조합과 함께 재무 구조를 안정시키고 지속가능한 지역 콘텐츠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글로벌 로컬축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홍 대표의 판단이다.

축제 덕분에 상권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박창수 건맥1897협동조합 이사장은 "축제는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골목을 살리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맥주 판매 만으로는 수익이 남지 않지만 사람들이 찾아와 지역 상권을 활발히 이용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MG건맥축제는 지역 금융기관과 사회연대경제조직이 협력해 지역 문제를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다. 최훈 새마을금고 미래비전자문위원장은 "사회연대경제조직은 지역 주민과 청년들이 함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조직으로, 새마을금고의 설립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며 "특히 재무 기반이 약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런 조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 25개 사회연대경제조직을 지원한 새마을금고는 앞으로도 지역 상생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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