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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주도권 놓고 다시 충돌… 이란 "무기한 봉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상선 공격받아 민간인 실종"
전투기·드론 등으로 140곳 타격
이란도 요르단 미군기지에 맞불
"美, 합의 안지키면 대가 치를것"

호르무즈 주도권 놓고 다시 충돌… 이란 "무기한 봉쇄"

호르무즈해협 통행 문제로 계속 충돌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이달 들어 3번째 공습을 주고받았다. 이란은 이번 사태로 호르무즈해협을 무기한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美, 140개 표적 타격...이란 보복

이란 작전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동부 시간 기준 11일 오후 7시 15분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선적의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 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중부사령부 소속 부대가 이번 주 3번째 공습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중부사령부는 몇 시간 뒤 별도 공지를 통해 이날 공습을 마무리했다며 전투기, 무인기(드론), 정밀 유도 무기 등을 활용해 이란 내 군사 목표물 약 140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공습은 이달 들어 벌써 3번째다. 미국은 이란이 지난 6~7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 3척을 공격하자 7일 약 80곳, 9일 약 90곳의 이란 표적을 공습했다.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11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 남부의 케슘섬, 반다르 아바스, 차바하르에서 폭발이 확인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7~8일에도 폭발이 발생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이란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아살루예와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부셰르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지난 7~8일 공습 당시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에 연이어 보복 공습을 가했던 이란은 이번에도 보복을 멈추지 않았다. IRGC는 12일 국영 매체 등을 통해 요르단의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의 미군의 지휘통제소와 MQ-9 드론 격납고, 쿠웨이트 주둔 미군 기지의 패트리엇 방공 포대 1개와 탄약고·레이더 시설, 바레인의 미국 해군 제5함대 사령부 통신·레이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IRGC가 오만의 두쿰항에 있는 미 항공모함 재급유 시설과 군수 보급시설도 강력하게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란 정규군은 IRGC와 별도로 카타르 알 우데이드 미군 공군기지 내 전투기 유지·보수 시설, 지휘통제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의 아크라미 니아 대변인은 "미군은 종전 양해각서의 조항을 지켜야만 한다"며 "이란군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 국민의 주권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해협 전면 폐쇄

이번 충돌 역시 지난 사례와 마찬가지로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이 문제였다. 미국·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향후 60일 동안 휴전 및 호르무즈해협 안전 통행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란은 통행하는 선박이 이란 연안에 가까운 북쪽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오만 연안인 남쪽에 새로운 항로를 설정했다.

IRGC는 11일 성명에서 선박 1척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기 위해 "선박 시스템을 끄고 해상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며 경고 사격을 가해 멈춰 세웠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M/V GFS 갤럭시의 민간 선원 1명이 실종됐고, 해당 선박 역시 화재로 인해 항행 불능 상태라고 주장했다. IRGC는 이번 공격을 알리면서 "불법 개입으로 인한 불안정이 발생했으므로 호르무즈해협은 추후 공지 때까지, 그리고 역내 미국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전면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피트 헤그세스 전쟁(국방) 장관은 11일 3차 공습 발표 직후 X를 통해 "이란이 형편없는 선택을 했다"며 "이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종전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 의장은 12일 X에 글을 올려 "일방적인 합의의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너희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적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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