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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몰린 '국민 기업' 구하자… 개미들 '응원 매수' 릴레이에 상장폐지 탈출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모나미는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송재화 사장의 자필 감사문을 팝업창을 띄웠다. (사진=모나미 홈페이지 갈무리) 2026.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모나미는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송재화 사장의 자필 감사문을 팝업창을 띄웠다. (사진=모나미 홈페이지 갈무리) 2026.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와 한국거래소의 증시 퇴출 기준 강화로 상장폐지 갈림길에 섰던 토종 장수 기업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자발적인 '구하기 매수' 운동에 힘입어 극적으로 회방에 성공했다. 오랜 기간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기업들이 증시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하자, 소액 주주들이 집단적인 '응원 투자'로 시가총액을 끌어올리며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선이 기존 2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일부 영세·장수 상장사들의 경영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산물 가공식품 제조업체 한성기업과 필기구 제조업체 모나미 등이 강화된 기준 미달로 퇴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주식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국산 장수 기업을 이대로 무너지게 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무서운 기세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성기업 주가 일주일 새 100% 폭등… 미담이 쏘아 올린 개미들의 화력

게맛살 '크래미'로 친숙한 한성기업은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지난 6일 기준 시가총액이 287억 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한성기업이 지난 25년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남몰래 후원해 왔다는 등의 미담이 재조명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한성기업 주가는 지난 한 주(7월 6~10일) 동안 4635원에서 8460원으로 정확히 100% 폭등하며 국내 증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0일 기준 시가총액을 525억 원까지 불려 상장폐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한성기업 측은 지난 7일 자사 홈페이지에 임직원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온라인과 SNS에서 한성기업을 좋게 봐주시고 보내주시는 칭찬과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좋은 식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65년 역사 모나미도 극적 생환… 3세 경영 송재화 사장의 자필 감사 편지

'국민 필기구' 기업 모나미 역시 오랜 실적 부진과 영업적자 누적으로 지난 6일 시가총액이 249억 원까지 내려앉으며 상장폐지 압박을 받았다. 지난 2019년 '노 재팬' 불매운동 당시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하며 축적한 토종 기업 이미지가 이번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모나미 주가는 6일 1318원에서 일주일 만에 2145원으로 62% 급등했으며, 9일(24.69%)과 10일(25.66%) 연이틀 폭등 랠리를 펼쳤다. 그 결과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05억 원을 기록해 상장폐지 유예 기준선인 300억 원을 가볍게 돌파했다. 소액 주주들은 주식 매수와 더불어 제품 구매 인증 릴레이까지 펼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극적인 생환에 송재화 모나미 사장은 10일 공식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 등에 손으로 직접 쓴 자필 편지를 올리며 대중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창업주 고(故) 송삼석 명예회장의 손자로 최근 사장직에 오르며 3세 경영의 시험대에 선 송 사장은 "상장폐지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의 마음은 큰 힘이 됐다"며 "대한민국의 기록을 함께해온 모나미가 앞으로도 여러분 곁에 든든하게 서 있겠다"고 다짐했다.

시장의 냉혹한 퇴출 경고 속에서 터져 나온 개미 투자자들의 '착한 투자' 열풍은 단순한 주가 부양을 넘어 장수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주주들이 직접 지켜냈다는 점에서 증권가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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