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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최측근' 그레이엄 별세…美 공화당 안보 매파 잃었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향년 71세…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숨져
이란·북한·중국에 강경노선 주도
트럼프 "가장 훌륭한 상원의원 중 한 명"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대이란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해 2월 28일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대이란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해 2월 28일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공화당을 대표하는 외교·안보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그레이엄 의원실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레이엄 의원이 지난 11일 저녁 짧고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1955년생인 그레이엄 의원은 1994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20년 넘게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대표한 공화당 중진으로 활동했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6년 임기의 상원의원 5선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그는 공화당 내 대표적인 외교·안보 강경파로 꼽혔다.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을 강하게 비판하며 제재와 군사적 대응을 지속적으로 주장했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작전도 공개 지지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가장 적극적인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10차례 방문했으며, 별세 직전에도 현지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한반도 문제에서도 강경 노선을 유지했다. 2017년 북한 핵 위기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군사 옵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주한미군 가족 철수 필요성을 주장했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정권의 종말'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견제에도 적극적이었다. 최근에는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싼 한국 정부와 국회의 대응에 대해 "중국에 맞서는 공동의 목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한미 공조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이후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맹으로 자리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지원 유세에서 "그는 오랫동안 내 곁에 있었고 경선 이후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며 "상원의 누구보다도 나를 많이 도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트루스소셜에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과 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훌륭한 인물 중 한 명"이라며 "그는 언제나 일했고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였다. 린지가 정말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은 위대한 친구를 잃었고 미국은 위대한 애국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별세로 공화당의 상원 의석은 기존 53석에서 52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다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법에 따라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가 후임자를 임명할 수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응급구조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 8시 30분께 그레이엄 의원 자택에서 흉통 환자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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