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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도 돈 굴려 살아남는다" 日 공동투자 허용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여러 국립대 자산 공동운용 허용
저출산·재정난에 미국식 기금 운용 모델 도입

일본 문부과학성. 출처=연합뉴스
일본 문부과학성.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여러 국립대학이 자금을 함께 모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한다. 자산 규모가 작고 전문인력이 부족한 지방 국립대도 대형 대학의 투자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대학 재정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국립대학법인의 자산운용 기준을 개정해 2026년도 중 대학 간 공동운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일본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금융 분야 국가전략에도 담길 예정이다.

현재 일본에는 국립대학 85곳이 있으며 현금과 예금을 제외한 운용자산은 약 4000억엔(약 3조7057억엔)에 달한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이 원금보장형 상품에 자금을 묶어두고 있어 물가 상승에 따라 자산의 실질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국립대는 원칙적으로 국채와 지방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 비상장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윤리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문부과학상의 승인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국립대는 전체의 약 20곳에 불과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도쿄대와 도호쿠대, 도쿄과학대 등 자산 규모가 큰 대학은 금융회사 출신 전문인력을 영입해 비상장주식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도쿄대의 운용자산은 600억엔(약 5558억원)을 넘는다.

반면 지방 국립대를 중심으로 전체 대학의 약 80%는 운용자산이 50억엔(약 463억원)에 못 미친다. 투자 전문인력을 직접 고용하거나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기 어려워 대학 간 자산운용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공동운용 제도가 마련되면 소규모 대학도 대형 대학이 투자하는 금융상품에 함께 참여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도 개편의 배경에는 악화하는 대학 재정이 있다. 일본의 대학 진학자는 현재 약 63만명에서 2040년 약 46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사립대는 이미 법인의 약 30%가 자본잠식 등 재정난을 겪고 있다.

국립대도 정부 교부금 수입이 정체되면서 등록금과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수익원 확보가 시급해졌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대학들은 대규모 기금을 주식과 사모펀드, 부동산 등에 운용해 연구비와 장학금을 마련한다. 하버드대 운용자산은 10조엔(약 92조63000억원)에 육박한다.

일본 정부도 국립대 공동운용을 통해 자산운용 수익을 늘리고 연구비와 시설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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