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천하' 밀어낸 은행주" 40년 만에 日시총 1위
미쓰비시UFJ, 도요타·키옥시아 제치고 첫 정상
금리 31년 만에 최고…예대마진 확대 기대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13일 장 중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가 주도하던 일본 증시에서 은행이 대장주 자리를 차지한 것은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은행주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미쓰비시UFJ의 시총은 장 중 한 때 42조1000억엔(약 390조6753억원)까지 커지며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자동차와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를 제치고 일본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금융회사가 일본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1986년 스미토모은행 이후 약 40년 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일본 은행들은 1990년대 초반 버블 붕괴 이후 대규모 부실채권 처리와 장기 디플레이션에 시달렸다. 2000년대 대형 은행 간 통합이 이어졌지만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실적과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금리 정상화다. BOJ는 지난 2024년 약 8년간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현재 정책금리는 1.0%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은 예금금리도 올리고 있지만 대출금리 상승폭이 더 커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실적 전망도 밝다. 미쓰비시UFJ는 2026회계연도 연결 순이익이 전년보다 11% 증가한 2조7000억엔(약 25조원)으로 4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중동 정세가 안정될 경우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관측한다.
한자와 준이치 미쓰비시UFJ 사장은 최근 닛케이와 인터뷰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중장기적으로 10%대 중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6회계연도 하반기에는 디지털은행도 출범시켜 개인금융 부문의 수익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확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쓰비시UFJ를 비롯한 일본 3대 메가뱅크의 2026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2조엔(약 18조56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업들의 정책보유주식 매각이 이어지면서 개인주주 비중이 높아졌고 이에 맞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