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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큰손들 몰려왔다" 홍콩, 스위스 제치고 자산관리 세계 1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국 본토 자금·글로벌 금융사 동반 유입
'홍콩 국제 금융허브 부활' 평가

홍콩 전경. /사진=뉴스1
홍콩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홍콩이 해외 부유층 자산관리 규모에서 스위스를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본토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제기된 국제금융 허브 위축론도 힘을 잃고 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홍콩이 관리하는 역외 부유층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조9500억달러(약 4427조원)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홍콩이 이 부문에서 스위스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자산의 59%는 중국 본토 자금이 차지했다. BCG는 본토 자금 비중이 2030년에는 68%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장기 부동산 침체와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홍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가 없다는 홍콩의 세제상 이점도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직접 들어오는 자금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중동 등에 머물던 중국계 자금도 홍콩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과 달러 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본토 밖에 자산을 보관하려는 중국 부유층 수요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홍콩으로 자금이 몰리자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스위스 UBS는 홍콩 웨스트카오룽 복합개발지역의 건물 한 동을 통째로 임차했고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르디앙과 미국 퀀트 트레이딩 업체 제인스트리트도 홍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초고액자산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도 빠르게 늘었다. 딜로이트 중국에 따르면 홍콩의 패밀리오피스는 지난해 3384곳으로 2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홍콩은 해외 자금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관문 역할도 한다. 홍콩 증시 시가총액의 약 80%를 중국 본토 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투자는 대부분 홍콩을 통해 이뤄진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의 중국 본토·홍콩 증권 투자 잔액은 지난 4월 4991억달러(약 749조원)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AI·로봇 기업의 성장도 홍콩 금융시장으로 외국 자금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해외 기업들의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4%는 국가보안법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홍콩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는 변수로 남아 있다. 중국 당국이 최근 국경 간 투자 규제를 강화한 만큼 홍콩의 국제금융 허브 기능 역시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의 부활은 중국 자금의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본토 밖에 자산을 두려는 중국 부유층의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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