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상반기 매달 100만명 넘게 태웠다
상반기 수송객 659만8800명…전년比 16.5%↑
국내선 237만명·국제선 422만명 수송
일본 노선 증편·김포~제주 공급 확대 효과
운항편수 증가율보다 여객 증가율 높아…수요 중심 성장 평가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이 올해 상반기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유일하게 매월 100만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노선 증편과 제주 노선 공급 확대, 성수기 수요에 맞춘 탄력적 운항 전략이 맞물리며 LCC 시장 내 1위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수송객 수는 659만88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6만2205명과 비교하면 16.5% 증가한 수치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연속 월간 수송객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국적 LCC 중 상반기 내내 매달 100만명 이상을 수송한 항공사는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항공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확대뿐 아니라 실제 탑승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선별로는 국내선 탑승객이 237만2016명, 국제선 탑승객이 422만6784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선은 14.7%, 국제선은 17.5% 늘었다. 국제선의 증가 폭이 더 컸지만, 국내선 역시 김포~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상반기 전체 운항편수는 3만8696편이었다. 국내선 1만3403편, 국제선 2만5293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673편보다 8.4% 늘었다. 특히 수송객 증가율이 운항편수 증가율의 약 두 배 수준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단순히 항공편을 늘려 여객 수를 키운 것이 아니라, 탑승률을 유지하면서 수요가 있는 노선에 공급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의 상반기 평균 탑승률은 90.8%였다. 국내선은 93.6%, 국제선은 89.3%를 기록했다. 이는 국적 LCC 평균 탑승률 88.3%를 웃도는 수준이다. 높은 탑승률은 항공기 운용 효율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유가와 환율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좌석 판매 효율을 높이는 것은 LCC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제선에서는 일본 노선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제주항공은 인천~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도쿄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오키나와 등 일본 주요 노선을 증편했다. 일본은 비행 시간이 짧고 여행 수요가 꾸준한 대표적 근거리 시장이다. 엔저 흐름과 주말·단기 여행 수요가 맞물리며 LCC 업계의 핵심 노선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몽골과 중국 노선에서도 공급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오는 8월 18일까지 주 2회 증편 운항한다. 인천~옌지 노선도 같은 기간 주 5회로 확대한다. 여름 휴가철과 방학 기간을 겨냥해 관광 수요뿐 아니라 친지 방문, 유학, 비즈니스 수요까지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선에서는 김포~제주 노선 확대가 두드러졌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 기업결합에 따른 시정조치의 일환으로 배분받은 김포~제주 슬롯을 모두 활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하루 왕복 4회를 추가 운항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김포~제주 운항편수는 8029편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12편보다 16.1% 증가한 규모다. 김포~제주 노선은 국내 항공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두터운 노선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해당 노선 공급을 확대해 국내선 점유율 방어와 수송객 확대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제주 노선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부터 운항 중인 인천~제주 노선을 오는 10월까지 연장 운항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수도권 서부권 승객과 국제선 환승 수요를 고려한 조치다. 김포공항 중심의 제주 노선 수요를 일부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상반기 실적을 두고 "수요 회복 구간에서 노선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빠르게 조정하느냐가 LCC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시장은 국제선 회복, 근거리 여행 선호, 성수기 쏠림 현상, 환율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공급 확대보다 수익성 높은 노선을 선별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항공사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항공기 정비 일정, 기재 도입 속도, 공항 슬롯 확보 여부, 해외 공항 혼잡 등도 운항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LCC 간 일본·동남아 노선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수요 변화에 맞춰 노선 운영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성수기에는 일본, 몽골, 중국 등 수요가 높은 노선에 공급을 집중하고, 비수기에는 탑승률과 수익성을 고려해 기재 운용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 수요에 기반한 효율적인 노선 운영과 안정적인 공급 확대를 통해 국적 LCC 수송객 1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다변화하는 여행 수요에 대응해 합리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