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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한텐 비밀이야"…하객 없어 결혼식 와달라는 전 여친의 황당한 부탁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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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결혼까지 약속하며 진지하게 만났던 전 여자친구에게 최근 결혼 소식과 함께 예식 초대까지 받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라진 청년 세대의 연애관 속에서도 여전히 전통적인 '결혼식 에티켓'에 대한 시각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짚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2년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로부터 갑자기 결혼식에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과거 4년 동안 교제하며 결혼 이야기까지 오갔으나, 전 여자친구의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A씨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이별을 택했다.

A씨는 나쁘게 헤어진 것은 아니지만 대뜸 결혼식에 와달라는 부탁을 받아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특히 전 여자친구가 예비 신랑에게는 A씨를 초대한 사실을 따로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 A씨를 더욱 깊은 고민에 빠뜨렸다.

A씨는 "전 여자친구가 부모님 한 분이 안 계시고 친척과 친구도 거의 없어 예전부터 하객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하객이 부족해서 하다 하다 전 남자친구까지 부르는 건가 싶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현재 미련은 없고 20대 시절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부모님 때문에 헤어진 탓에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라며 "현재 연락하며 지내는 여성이 있는데 이 사실을 알면 좋지 않게 생각할 것 같아 결혼식에 가야 할지 계속 고민이 된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단호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아무리 하객이 부족하더라도 전 연인을 결혼식에 부르고, 심지어 배우자에게 이를 숨기는 행위는 기만이라며 참석을 만류했다. 한 누리꾼은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배신감을 생각하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고 축의금만 보낸 채 참석하지 않는 것이 상식적인 선"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전 연인의 결혼 소식에 복잡한 심경을 느끼는 것은 비단 일반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룹 2PM의 멤버 준케이 역시 유사한 경험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준케이는 과거 전 여자친구로부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너한테는 결혼 사실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너무 놀라 축하한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으며, 이때의 쓸쓸하고 복잡한 감정을 메모장에 적어 내려가 '결혼식'이라는 곡을 탄생시켰다고 일화를 전했다.

가사·심리 전문가는 "과거에 비해 이별 후 친구로 남거나 쿨한 관계를 지향하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결혼식은 양가의 결합이자 배우자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자리인 만큼, 상대방에게 심리적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전 연인의 초대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정서적 양속과 충돌하는 지점이 크다"고 분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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