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퀀텀점프'…외국인도 '한국인처럼' 소비한다
[파이낸셜뉴스] K-컬처 열풍과 고환율 효과를 등에 업고 K-관광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을 찾는 가운데 여행 방식은 단체관광에서 자유여행으로, 소비는 면세 쇼핑 중심에서 '한국인처럼 살아보기'를 경험하는 일상 체험형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삼정KPMG가 발간한 '도약하는 K-관광, 진화하는 인바운드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광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그치지 않고 방문 국가가 다변화되고 관광 지역도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대되는 등 질적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관광 목적 역시 쇼핑 중심에서 미식, 의료, 웰니스, 문화 체험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산업 전반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채널이 면세점 중심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로드숍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 소비 지역 역시 부산과 제주 등 지방으로 확대되면서 유통기업들은 매장 자체를 관광 명소로 만들거나 지역 한정 상품을 앞세워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소비재 시장에서는 '한국인처럼 소비하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 구매를 넘어 상담과 진단을 거쳐 맞춤형 제품을 추천받는 카운셀링형 소비가 확대되고 있으며, 주요 상권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쇼핑 공간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콘텐츠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의료·웰니스 분야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중심이던 의료관광은 건강검진과 산부인과, 내과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장기 체류 특성상 숙박·외식·쇼핑까지 동반하는 고부가가치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약국과 안경원 등 K-웰니스 서비스도 빠른 원스톱 서비스와 외국인 친화적 환경을 앞세워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텔 산업은 숙박시설을 넘어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글로벌 럭셔리 호텔의 국내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호텔들은 전통문화와 미식, 웰니스, 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체험형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권 검색부터 이동, 맛집 탐색, 예약, 결제까지 여행 전 과정을 플랫폼이 연결하는 구조가 정착되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들은 로컬 정보와 한국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실제 이용 후기 기반의 신뢰도를 강점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팝, 뷰티, 미용의료 등 분야별 버티컬 플랫폼도 세분화된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다국어 서비스와 글로벌 결제 시스템 확산으로 언어와 결제 장벽이 낮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방한 이전부터 귀국 이후 재구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을 일회성 방문객이 아닌 장기 고객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일 삼정KPMG 소비재·유통산업 리더 부대표는 "K-관광의 경쟁력은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 재방문율을 함께 높이는 데 있다"며 "기업들도 인바운드 수요를 일시적인 특수가 아닌 중장기 성장 기회로 연결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