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슬럼프 끝냈다… 김주형, PGA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제패
이민우 2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
33개월 만에 통산 4승 수확하며 상금 24억 원 거머쥐어…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확보
[파이낸셜뉴스]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 김주형이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 마침내 부활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끈질기게 추격해 온 호주 교포 이민우(15언더파 265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장식했다. 지난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이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무려 33개월 만에 값진 승수를 추가하며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24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을 향한 여정은 험난했다. 악천후로 인한 짙은 안개 탓에 경기가 순연되면서, 김주형은 이날 3라운드 잔여 홀과 최종 4라운드 18홀을 연달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그의 강한 집중력을 꺾지 못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주형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들어 10번 홀(파4)에서 4.5m 거리의 정교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12번 홀(파5)과 16번 홀(파4)에서도 연이어 타수를 줄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으나, 침착한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핀에 붙인 뒤 파 세이브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주형은 24세의 젊은 나이에 PGA 투어 통산 4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아울러 페덱스컵 랭킹을 32위로 대폭 끌어올렸으며, 내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누렸다. 지난 6월 US오픈 단독 3위에 이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김주형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 직후 시상식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 김주형은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며 뼈저린 패배의 맛을 많이 봤다"며 "나는 여전히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며, 매 순간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고 성숙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김시우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9위에 올라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치며 맹추격에 나섰으나, 전날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동 7위(12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